지난해 후반기 포항스틸러스 돌풍의 주역이었던 포항 이수빈과 전북 최영준이 올 시즌 맞임대로 팀을 바꾼다.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난 고졸 신인 이수빈은 시즌 초반 구멍 뚫린 포항의 중원에서 자로 잰듯한 빠른 패스감각과 전·후방에서의 과감한 플레이로 팀의 활력을 이끌어 냈다.

특히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감안한 택배 패스는 곧바로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었으며, 기회가 날 때마다 터지는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등 차세대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설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영준은 지난 2011년 경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8년 경남 돌풍의 주역으로 K리그1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었다.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한 최영준은 전반기 내내 신형민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다 같은 해 7월 포항에 6개월 임대로 팀을 옮겼다.

포항은 최영준이 가세하면서 최영준-정재용-이수빈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허리라인을 구축, 기적 같은 파이널라운드 진출과 시즌 4위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특히 최영준은 강한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진영에서 태클과 가로채기를 비롯해 공격 전개를 위한 볼키핑과 패스에서도 수준급 역량을 보여줬다.

포항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최영준을 재임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전북 역시 그동안 든든하게 허리를 지켜줬던 신형민이 중국 베이징 런허로 이적하면서 재임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지난 6일 포항과 전북은 새로운 심장 이수빈과 최영준을 1년간 맞임대하기로 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최영준은 9일 팀에 합류한 뒤 동계훈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한층 등 팀에 녹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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