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 참석…지진피해 주민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이 열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포항시민들에게 “포항 지진의 후유증으로 말끔히 해소하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이라며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연말 포항지진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피해 구제와 지역 재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규제자유특구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GS건설, 경북, 포항시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식은‘지역의 확실한 변화, 규제자유특구가 열어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GS건설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성장이 유망한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포항시에 2022년까지 총 1,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4월 미래 산업에 대한 규제없이 기술을 실증하고 사업화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규제자유특구 제도를 도입한 후 첫 대기업의 신규투자다.

경북은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아 신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했고, 포항시는 사업부지 제공 등의 특별지원을 통해 GS건설의 투자를 유치했다.

GS건설의 이번 투자로 연간 최대 1,000대의 전기차를 수집, 보완, 해체, 재활용까지 처리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돼 이차전지 산업의 전진기지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 규제자유특구는 2022년부터 이차전지 분야에서 연간 8,000억 원의 관련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식에서는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규제자유특구의 성과와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이 소감을,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가 신사업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영일만대교’건설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동해안 고속도로 중 부산~울산을 잇는 남부는 완성됐고, 현재 포항 북구~삼척 구간을 만들고 있는데 포항 시내로 가는 길은 아직 만들지 못했다”며 “(정부에서) 대통령 결심이 필요하다는데 꼭 부탁 드린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투자협약식이 끝난 후 행사에 참석한 포항 지진피해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위로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포스코 스마트공장을 방문해 중소기업, 대학과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최첨단 고로를 시찰했다.

포스코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7월 세계경제포럼(WEF)과 맥킨지&컴퍼니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등대 공장’에 선정됐다.

‘등대 공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제조공정을 포함한 기업 경영 전반의 의미있는 변화를 실현해 세계 제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공장을 뜻한다. 독일이 5개, 미국이 4개, 중국이 4개 등 전 세계에 26개의 등대공장이 선정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포스코 제2고로를 찾아 스마트공장과 동반성장, 스마트고로 기술개발추진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근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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