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불링 막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 도입 필요"…행정학회 신년세미나서 제시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사이버 불링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실명제 도입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박동균 교수는 지난 10일 ‘한국행정학회 신년기획세미나’에서 ‘사이버 불링의 심각성과 대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 교수는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학교폭력 경험이 있는 5만 명의 초중고생 중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학생이 ‘신체 폭력’을 경험했다는 학생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사이버 불링 범죄는 실로 심각한 상태다. 사이버 불링은 이메일·휴대전화·SNS 등을 통해 언제든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피해자는 24시간 내내 무차별적인 폭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동영상·사진·음성녹음 등의 시청각적인 충격이 더해지면 그 폭력의 강도는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버 불링은 가해자가 인터넷 서비스의 ID를 도용하거나 익명의 이메일 주소를 개설,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누가 가해자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직접 대면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가해자들이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워 더욱 잔인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 불링과 관련해서는 “부모나 교사 등 어른들이 제대로 발견하기 어려워 피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는 이상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사이버 불링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요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청소년들 스스로가 사이버 불링이 심각한 사회적 범죄이며, 피해자가 경험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올바른 사이버 문화가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사이버 윤리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우리 사회에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치안행정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인 박동균 교수는 20여 년간 교수생활을 하면서 안전·치안 분야의 우수한 연구업적을 남기고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다양한 정책대안 제시 및 논문 발표, 방송 출연, 언론 기고, 특강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치안행정학회장, 한국경찰연구학회장, 사단법인 국가위기관리학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법무부 장관 표창과 각종 학회·정부에서 수여하는 학술상과 감사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새별 수습 기자


 

이새별 수습기자
이새별 ls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