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소득·편안한 노후…은퇴자들의 파라다이스로 부상

고윤환 문경시장은 지난해 3월 문경시 문경읍 온천지구 내 청정미나리 재배단지를 방문해 귀농·귀촌한 주민들과 함께 미나리를 수확 하고 있다.

문경시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귀농·귀촌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비롯해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2021년 수도권~문경을 잇는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을 출발해서 문경까지 1시간 19분이면 도착한다. 서산~울진 간 동서횡단 철도까지 개설되면 문경은 열십자 철도망의 중심지로서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돼 인구유입 등 지역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문경시는 최근 5년간 2774세대 3880명에 이르는 귀농·귀촌인이 문경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013세대 1309명이 전입하는 등 문경시만의 맞춤형 시책이 큰 성과를 거뒀다.

성공의 배경에는 귀농인 보금자리 확대, 맞춤형 정착지원 사업, 멘토·멘티 운영, 소득작물 시범포장 운영, 농장 임대료 지원, 연구회 운영 등 문경시만의 맞춤형 귀농·귀촌 시책 추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문경시 농촌개발과와 귀농귀촌연합회는 ‘더 잘합시다 ! 문경운동’의 일환으로 ‘한 명 더 모셔오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 친구나 지인, 친척 등을 문경으로 귀농·귀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인들을 통한 안정적인 조기정착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문경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도시민 농촌유치지원사업 1, 2주기에 이어 3주기(2020년 ~ 2022년) 사업에도 연속 선정돼 국도비 3억6000만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올렸다.

△귀농인 보금자리 28세대 58명 입주 완료.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에 따른 귀농·귀촌을 선호하는 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영농기반 확보와 주택문제, 교육이수 등 귀농에 필요한 사전준비를 돕고 있다.

문경시는 귀농 초기 주거 문제 해결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해 농촌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농촌 공동주택(원·투룸)을 확보해 예비 귀농인에게 1년간 무상 제공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농촌 빈집 7개소만 보금자리로 제공했다. 귀농인 보금자리 입주를 희망하는 예비 귀농·귀촌인이 급증함에 따라 농촌 빈집과 원·투룸 등 21개소를 추가 확보해, 현재 28세대 58명이 입주 완료했다.

보금자리 주택에 1년간 거주하면서 본인들이 영구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신축하고 농지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조기정착을 돕고 있다.

△귀농인 소득작물 재배단지 조성.

정착 초기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을 위해 산양면 반곡리 일원에 재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고소득 작물인 미나리 재배시설 하우스 5동과 공동 작업장 1동을 조성해, 이를 시범 경영할 예비 귀농인 4세대(8명)를 모집, 임대 완료했으며 올해 3월 초에 수확할 예정이다.

미나리는 고소득 작물로써 평당 5만원 내외의 수익이 발생해 가족중심 노동력으로도 재배가 가능하며 수확된 미나리는 시에서 운영하는 구이터에 납품하는 등 판로까지 확보된 상태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농업기술이 부족한 초보 귀농인들에게는 별도의 자금 부담 없이도 농업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됨은 물론 미나리 수확으로 인한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되며, 앞으로 자립해 본인의 농장 조성시 하우스 설치비 등 사업비의 50%를 시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문경시는 지난해 은퇴 예정인 경찰공무원 초청 귀농귀촌 체험교육을 진행 했다.

△귀농·귀촌 맞춤형 정착 지원.

영농초기 작목선택, 농지 구입 등 불안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사과·오미자·표고버섯·시설채소 등 농장 운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농장 임차료를 3년간 1500만원, 내부수리·보일러 교체 등 주택수리비 560만원, 농기계 구입·과원조성 등 영농정착 560만원으로 세대당 지원금액은 최대 1260만원까지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타 시군과 차별화된 시책으로 2019년 5월부터 사업을 시행해 53세대에 사업비 5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함으로써 미래 농업인력 육성과 농촌 지역의 총체적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귀농인 경영컨설팅(멘토·멘티) 지원.

귀농 모범 선도농가를 귀농멘토로 지정해 예비 귀농인(멘티)에게 이주 초기 경험 미숙 등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을 실시하고 영농기술 전수 등 경영 컨설팅으로 안정적 정착을 유도했다.

지난해 40명 멘토·멘티가 사업에 참여해 오미자·사과 등 소득작물에 대한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등 예비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조기정착과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지난해 열린 영순면 산림조합 표고버섯 버섯배지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버섯배지센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구회 운영·재능기부 활성화로 지역민과 융화.

문경시 귀농귀촌연합회는 음식연구회, 사과연구회 등 6개의 연구회 모임을 결성해 분야별로 다양한 연구와 활동으로 새로운 소득작물과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등 지역발전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과의 융화 활동의 일원으로 귀농·귀촌인들의 숨겨진 재능을 활용한 재능기부 활동으로 노후 전기시설 교체, 골목길 태양광 LED전등 설치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역민들과 화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농·귀촌 소식지 발간.

매년 2회 발간하고 있는 귀농·귀촌 소식지는 문경시의 귀농·귀촌 지원사업, 귀농·귀촌 성공사례, 농업에 관한 정보 등을 소개하고 있어 연합회 회원들 상호 간에 정보교류의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박람회, 설명회 등에서 문경을 알리는 홍보자료로 활용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문경의 매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윤환 시장은 “시범농장 운영, 소득작물 보급 등 귀농인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맞춤형 시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으며 2021년 수도권을 잇는 고속전철 시대를 대비해 신규마을 확대조성, 힐링·치유농업 도입, 농업의 6차산업화 지원 등 다양한 정책들을 강구해 활력이 넘치는 문경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황진호 기자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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