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과 2월 1일 양일간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리골레토’.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는 오페라 ‘리골레토’를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정하고 오는 30일과 2월 1일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선보인다.

올해 첫 기획 오페라답게 수준 높은 출연진과 섬세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엄숙정 연출가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조나단 브란다니(Jonathan Brandani)가 함께 작품을 이끈다. 주인공 ‘리골레토’ 역은 해외 유명극장의 러브콜을 받는 바리톤 마르코 카리아(Marco Caria)가 변화무쌍한 리골레토의 감정선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그의 딸 ‘질다’에 소프라노 마혜선, 방탕한 삶을 즐기는 귀족 ‘만토바 공작’역은 테너 권재희가 노래한다. 이 외에도 베이스 이진수,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지역 출신의 바리톤 권성준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리골레토’는 훗날 ‘라 트라비아타’와 ‘일 트로바토레’로 이어지는 ‘베르디 3대 명작오페라’의 시작으로 베르디를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들을 조롱하기를 즐기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결국 분노한 귀족들에 의해 사랑하는 딸 질다를 공작에게 빼앗긴 리골레토가 청부업자에게 공작을 죽여달라고 의뢰하지만 딸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내용 자체는 무거운 비극이지만, 베르디는 극적인 선율을 중시하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리아를 대거 삽입했다.

광고 음악으로 자주 쓰이는 ‘여자의 마음 La donna e mobile’ 외에도 소프라노 아리아 ‘그리운 이름 Caro nome’, 바리톤 아리아 ‘천벌을 받을 가신들아 Cortigianni via razza dannata’ 등은 오페라 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들이기도 하다.

시대를 그대로 반영한 고전적인 의상과 액자 형태로 제작된 독특한 무대에 무용수와 연기자들의 화려한 안무까지 더해져 16세기와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의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인건 대표는 “재단의 2020년 첫 기획 오페라답게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심혈을 기울였다”며 “오페라 애호가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이미 두 번의 공연 중 첫 회는 전석 매진을 기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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