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서 정문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구미나들목 부근에서 차에 치여 숨진 A 군(18)의 사고에 대해 A 군 아버지가 학교폭력에 의한 피해라고 주장해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 군 아버지는 최근 SNS에 ‘구미시 고속도로 나들목 중앙 분리대 1차로 자살 사건의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건 이면에 일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A 군 아버지에 따르면 A 군은 지난 5일 평소 하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귀가해 구미 시내에 가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다음 날 새벽까지 술을 마친 A 군과 친구들은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노래방에서 A 군과 친구 B 군 사이에 다툼이 발생했다.

A 군 아버지는 “B 군이 화가 나서 아들의 뺨을 두 대 때리고 온갖 욕설을 했다고 한다”며 “아들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지만 계속된 협박과 욕설이 있었고 알고 보니 B 군은 일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계속된 다툼에 다른 친구들이 아들을 택시에 태워 함께 출발하려 하는데 B 군이 택시에 탔다”며 “목적지에 갈 때까지도 B 군이 아들을 향해 갖은 욕설을 하고 협박을 했다”고 덧붙였다.

A 군 아버지는 “B 군의 집 근처에 도착해 아들과 B 군 두 명이 이야기하던 중 B 군이 전화기를 들었고 곧바로 아들이 패딩을 벗고 휴대전화를 땅에 던지고는 달리기 시작했다”며 “이때 한 친구가 아들을 잡으며 같이 뛰었는데 아들이 달리면서 ‘아 진짜 힘들다, 죽고 싶다’라는 말을 하며 전력으로 뛰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A 군은 6일 오전 6시 30분께 경부고속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 아버지는 “아들은 권투 선수로 5년간 생활을 했고, 전국대회 우승 경력도 있다”며 “도대체 어떻게 해서 아들이 B 군의 말에 공포를 느낄 수 있었고 마지막에 두 명이 어떤 이야기를 해서 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일진, 또는 학교폭력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통해 했다.

구미경찰서는 A 군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고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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