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상자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무관"
질본, 해외여행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 당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관계자들이 중국 원인불명 폐렴 원인을 찾기 위해 채취한 검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유증상자) 1명이 발생,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중국 원인불명 폐렴의 원인을 찾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우한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
중국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폐렴의 잠정 원인으로 판정된 코로나바이러스가 포유류·조류 등 다양한 동물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해 야생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는 변종이 많은 바이러스다.

사람보다는 동물에서 위장병, 호흡기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Alpha), 베타(Beta), 감마(Gamma), 델타(Delta) 등 4종류로 나뉜다.

알파·베타 그룹은 포유류에서, 감마·델타는 조류에서 주로 발견된다.

사람의 경우 자연계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이돼 전파되면서 신종 감염병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이다.

사스와 메르스는 모두 베타 그룹에 속하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옮겨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스 근원지인 광동성 지역에서 식용으로 유통되는 야생동물 25마리를 검사한 결과 사향고양이 6마리와 너구리 1마리에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중국 학계의 발표가 있었다.

메르스 또한 자연계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내 단봉낙타접촉에 의한 감염전파가 보고됐다.

이번 중국 폐렴 역시 초기 환자 대다수가 우한시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했던 점에서 사스·메르스처럼 야생동물이 매개됐을 가능성이 크다.

화난 해산물 시장에서는 생가금류나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한 의료 전문가는 “다만 최근에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특히 이번 폐렴 환자들이 동물이 매매되는 시장을 방문했다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발생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에 대해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질본은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뒤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 A(36·여)씨를 대상으로 ‘판 코로나바이러스’(Pan-Coronavirus) 검사를 시행한 결과 중국 우한시 폐렴의 원인 병원체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는 관련이 없다고 지난 11일 말했다.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 A씨의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에 따라 질본 측은 A씨의 담당 주치의를 포함해 감염내과·진단검사의학과 분야 전문가와 함께 상기 검사결과를 공유하고, 임상 상태가 호전된 유증상자의 퇴원을 결정하는 한편, A씨와 관련된 접촉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종료했다.

질본 관계자는 “우한시 방문객들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 발열·기침 등 호흡기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해외 여행 시에는 손 씻기·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우한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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