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출처: 삼성서울병원]. 연합

과민성 방광은 행동 치료가 약보다 효과가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민성 방광이란 방광 기능이 너무 예민해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에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 급하게 요의를 느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누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미국 버밍햄 재향군인 메디컬센터의 캐스린 버기오 행동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전립선 비대와 무관한 과민성 방광 남성 2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약물치료 △행동 치료 △약물-행동 병행치료를 6주 동안 시행하고 결과를 비교했다.

과민성 방광 증상 완화 효과는 약물-행동 병행치료 그룹이 31%로 가장 컸고 행동 치료 25%, 약물치료 13% 순으로 나타났다.

약물-행동 병행치료 그룹은 약물치료 그룹보다는 소변 빈도가 상당히 줄었으나 행동 치료 그룹보다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 실험이 끝난 후 연구팀은 3그룹 모두에 약물-행동 병행치료를 6주 동안 진행했다.

결과는 1차 실험에서 약물-행동 병행치료에 참여했던 그룹이 소변 빈도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 치료는 소변을 내보내는 방광의 괄약근을 강화하는 골반저근 운동(pelvic floor muscle training)에 소변을 참았다가 보는 습관 들이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물치료에는 톨테로딘(제품명: 데트롤)과 탐술로신(플로맥스)이 사용됐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스탠퍼드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크레이그 코미터 박사는 과민성 방광은 투약에 앞서 행동 치료부터 하도록 권고하는 치료 지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렇게 하면 구강 건조, 안구건조증, 변비, 치료제의 부작용, 졸음 같은 치료제 부작용도 피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1월 13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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