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다·강 '三浴의 고장' 울진 해양·레저 클러스터 조성 가속도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들어서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조감도.울진군 제공
울진은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이 어우러진 이른바 삼욕(해수욕, 온천욕, 산림욕)의 고장이다.

그 가운데서도 길게 이어진 해안선은 울진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마지막 보고로 불릴 정도로 보존돼 있다.

울진군은 내년을 ‘관광의 해’로 선포했다. 올해 말이면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을 비롯해 해양순환열차, 후포 마리나항만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군은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당분간 해양 관련 사업에 중점을 두고 관광, 레저와 교육 그리고 치유까지 연계한 복합 해양 클러스터를 구상 중이다.



△해양 교육의 메카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개관.

울진 지역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진행 중인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은 육상, 해상, 수중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동해안 최초의 복합해양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100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돼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조성되며, 전시교육관(9515㎡), 해중전망대(739㎡), 해상통로(1306㎡), 숙박동(785㎡) 등을 갖춰 총면적 1만2345㎡ 규모로 건설된다.

해양과학교육관 본관에는 해양자원, 해양에너지, 해양 신산업 등 해양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주제 전시관이 들어선다.

또한 바닷속 생물을 생생히 관찰할 수 있는 해중전망대는 수심 7m 깊이에 설치되고 육상과 바닷속을 연결하는 스카이워크는 마치 바닷속을 걷는 듯한 환상을 자아낸다.

육상 옥외에는 해양산업전시관과 50인 규모의 숙박시설, 해송 산책로 등이 설치돼 체험과 교육이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개관식은 올해 5월 29일로 예정된 ‘제25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맞춰 함께 진행한다.

울진군은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이 문을 열면 관광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죽변 하트해변과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해안순환레일 조감도.울진군 제공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순환열차’.

동해안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해안순환열차가 울진에 들어선다.

해안순환열차는 19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죽변면 죽변 등대에서 출발해 후정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2.4km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다.
죽변 하트해변과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해안순환레일 조감도.울진군 제공
해안선을 따라 설치되는 열차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기분은 물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 시설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과 수동을 겸한 열차는 40여 대가 운영되며, 올해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열차역 인근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과 함께 하트해변, 국립해양과학교육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후포 마리나항만 조감도.울진군 제공
△국제 거점형 ‘후포 마리나항만’ 조성.

‘후포 마리나항만’은 해양수산부가 국가지원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중 전국 첫 번째로 시행한 사례다.

지난 2016년 8월 착공식을 하고 1단계 개발사업인 방파제 426m와 호안 568m 등 기반시설과 부지조성 공사를 지난해 11월 완공했다.

사업비 612억 원이 투입되는 마리나항만은 레저 선박 300척이 접안 할 수 있는 규모로 숙박, 각종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올해는 2단계 사업인 클럽하우스와 선박 수리센터, 해상 계류시설 등이 개설된다.

나머지 숙박 시설 등의 시설 확충은 활성화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후포 마리나항만은 러시아와 일본 등 타 국가에서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요트족들이 잠시 쉬어가는 중간 기지 역할을 비롯해 국내 요트인들을 위한 편의 시설로 갖춰진다.

또한 슈퍼요트와 같은 외국 레저 선박 유치 등을 통해 해양관광, 선박 수리 등 마리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동해안 최고의 국제 마리나항만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일반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해양레저공간을 확충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울진군 기성면 월송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해양치유센터 조감도.울진군 제공
△울진군이 공들이는 ‘해양치유센터’ 건립 위한 첫발을 떼다.

울진군 기성면 월송리 인근에 예정된 국립해양치유센터는 울진군이 공을 들이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해양치유센터는 해수의 과학적 효능을 바탕으로 한 치료를 비롯해 휴양, 체험시설 등 다양한 연구와 놀이 시설이 운영되는 복합 단지로 만들어진다.

울진군을 비롯해 태안·고성·완도군 등 전국 4개 지역이 지난해 해양치유센터 건립을 위한 첫 관문인 설계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군은 조성 사업 대상지인 월송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비롯해 빼어난 해송림이 어우러져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아직 떼 묻지 않은 맑은 동해 바닷물은 다양한 연구와 실증 치료를 위한 좋은 원료로 손색이 없기 때문에 지역의 새로운 신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울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한편 ‘해양치유’와 ‘숲 치유’,‘온천치유’를 함께 체험하고 휴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치유 1번지’라고 자부한다”며 성공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해양치유센터는 올해 전국 4개 지자체와 경합해 설계안을 낸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될 예정이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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