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분기 BSI 67…7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최근 구미지역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 구미상공회의소
속보=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이 2005년 수출 300억 달러 달성 이후 최악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우려(경북일보 2019년 12월 13일·12월 17일 보도)가 현실이 됐다.

16일 구미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국가산단 수출액은 232억6000만 달러로 2018년 258억7900만 달러에 보다 26억1900만 달러 줄었다.

1999년 전국 단일공단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한 구미공단은 2005년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5년 300억 달러 수출 달성 실패(273억 달러)에 이어 2016년 수출 250억 달러마저 무너졌다.

이후 2017년 282억7700만 달러로 수출 실적을 반짝 회복했지만 2018년 258억9800만 달러로 다시 주저앉았고 2019년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3년 만에 다시 수출 250억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수출액 감소는 전체의 51%를 차지하는 전자제품(스마트폰, 모니터 등)이 2018년보다 14%, 전체의 13%를 차지하는 광학 제품(액정디바이스, 광섬유케이블 등)이 29% 각각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35%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82억2700만 달러로 2018년보다 12% 감소했고, 18%를 차지하는 대미국 수출은 40억7000만 달러로 16% 줄었다.

지역 기업이 전망하는 올해 1분기 경기도 어둡다.

구미상공회의소가 구미지역 9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1/4분기 기업경기 전망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67로 7분기 연속 기준치 아래였다.

지난해 4/4분기보다는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70, 기계·금속·자동차부품 81, 섬유·화학 50, 기타 58 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액 67, 영업이익 65, 설비투자 85, 자금조달 여건 81로 나타나 모두 기준치 아래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63, 중소기업 68로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악화전망이 우세했다.

2020년 신규채용 인원 계획은 61.8%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30.3%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7.9 % 뿐이었다.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대내 리스크로는 내수침체 장기화 36%, 최저임금·주 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 34%, 투자심리 위축 17.3%, 신산업·혁신을 가로막는 정부규제 8.7%, 총선 등 정치 이슈 4% 순이었다,

대외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36.9%,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25.4%, 환율·금리 변동성 심화 20.8%, 수출규제·지소미아 등 한·일 갈등 12.3%, 브렉시트 2.3%, 기타 2.3%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후반기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이 56.5%로 가장 컸고, 수출·투자 모멘텀 회복 23.5%, 파격적 규제개혁 15.3%, 벤처창업 활성화·스케일업 4.7% 순이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지만, 구미 3000여 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구미시를 비롯한 여러 기관단체가 더욱 긴밀히 협업해 내륙최대공단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며“ ‘구미형 일자리’를 비롯한 여러 현안 사업이 차례로 뿌리를 내려 공단 재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