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
자유한국당이 16일 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에 김형오(73) 전 국회의장(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지난해 12월부터 공천관리위원장 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6000여 건 이상의 후보 추천을 받았으며, 그동안 추천위를 구성해 여러 차례에 걸친 검증과 의견 수렴 끝에 이날 최고위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으로 결정을 내렸다.

기자 출신인 김형오 전 의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외교학과, 동 정치학 석사를 받았으며,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1992년 제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부산 영도선거구에서 국회에 진출했다.

이후 18대까지 5선 의원이 된 그는 18대 국회의장을 지냈으며,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시절 전략기획위원장과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는 도안 깐깐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선대위 공동본부장을 맡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이겨내며 121석을 확보하는 역량을 선보였다.

국회의장을 끝으로 현실 정치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던 김 전 의장이 공관위원장으로 선임된 배경에는 당 명칭은 바뀌었지만 당내 사정에 밝고, 현 당내 계파들과는 거리감을 두고 있는 합리적 보수 이미지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 전 의장이 한국당이 내세우고 있는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 의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보수통합의 중요 논의 쟁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의견차에 대해서도 접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전 의장은 지난해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당해 감방에 있고, 주변 인물은 적폐이며,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당이 이 모양이 된 것은 여기 있는 여러분 모두 똑같은 책임을 지고 있다”고 호통을 쳤었다.

특히 당 중진은 물론 초·재선 의원들까지 정부·여당의 독선과 독주에 육탄으로 막아본 적도 없고, 당의 발전방향에 대해 쓴소리 하는 사람이 없다고 질책한 바 있다.

그런 마인드의 김형오 전 의장이 공관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이번 21대 총선 공천에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황교안 대표도 “김형오 전 의장이 한국에 계시는 지도자로서는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으로 평가했다”며 “오늘 공관위원장 인선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달려나가겠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추천해주신 김형오 위원장은 앞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 공천·공정한 공천·이기는 공천·그래서 대한민국을 살리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공천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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