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출직 출마하려면 당 재가’ 규정 어겨…제명징계 절차중 ‘탈당계’ 제출
정의, 비례대표 기탁금 500만원에서 3천500만원으로 7배 인상 검토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7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동영상을 공개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7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4·15 총선 출마를 희망해온 임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정의당에서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며 “이 규정에 따라 상무위에 의결을 요청했지만 재가를 얻지 못해 정의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추적을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소명을 완수하고자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기자들이 다른 정당에 입당할지 여부를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제안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연락받은 바는 없다”고 답했다.

임 부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인 전날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이날 상무위원회를 열고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를 의결했다. 당기위도 신속히 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를 제명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 부대표는 당기위 개최 전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규상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당원이 탈당하면 해당 절차는 중단된다”며 “해당자가 복당 신청을 하면 절차는 재개된다”고 말했다.

앞서 임 부대표는 당 지도부에 비례대표 출마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구의원직을 지키라고 권고하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직자가 특별하게 유권자들이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40년이 되는 날 반란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을 하는 장면,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 등을 직접 촬영해 일반에 공개했다.

한편, 정의당 총선기획단은 청년과 장애인을 제외한 비례대표 도전자가 당에 내야 하는 기탁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3천500만원으로 인상하고, 지역구 출마자에게는 3천만∼4천만원의 선거운동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당 후원금을 낼 때 특정 후보를 위해 써달라는 뜻을 밝히면 그 금액만큼 기탁금에서 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한 비례대표 명부 작성 시 당선권의 50%를 ‘전략경쟁명부’로 하고, 당선권에 청년 20%, 장애인 10%, 개방형 20%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개방형’의 경우 노동단체와 원외 소수정당, 시민단체 등과 손잡고 이들 단체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방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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