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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등학교 제2외국어 교육정책 보완해야 한다
[사설] 고등학교 제2외국어 교육정책 보완해야 한다
  • 경북일보
  • 승인 2020년 01월 19일 16시 5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20일 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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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내 고등학생들의 선택과목을 분석해 보았더니 제2외국어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시대라지만 제2외국어는 일본어와 중국어에 집중돼 있고, 수능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아랍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수능에서의 제2외국어 선택 정책은 영어 외에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게 해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목적과 다르게 일부 언어에 편중돼 있어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 때 독일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류를 따라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경북교육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도에 187개 학교 가운데 일본어 수업을 개설한 학교가 116곳(62%)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외에 중국어 57개교(31%), 독일어 2개교(1.2%), 스페인어 1개교(0.53%) 순이었다. 지난해에도 184개교 중 일본어 116개교(63%), 중국어 68개교(36.7%), 독일어 4개교(2.2%), 프랑스어 1개교(0.51%), 아랍어 1개교(0.51%)로 대부분 학교가 역시 일본어와 중국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하고 있다.

언어는 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프랑스어나 러시아어 등을 교육하는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어서 제2외국어 교육의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학생들이 장차 프랑스나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고 싶으면 제2 외국어를 불어나 러시아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예 일선 학교에서는 배울 수 있는 길이 없다.

국제적 균형 의식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외국어를 접하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데 일시적 시대 흐름이나 수능 성적 때문에 외국어 쏠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의 중국어나 일본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하는 것이 당장은 취업이나 여행 등에 쓸모가 있겠지만 다양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외국어 선택의 편중현상을 개선해야 한다.

또 한가지 문제는 ‘아랍어 로또’ 현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제2외국어 아랍어를 선택한 수험생이 6만3271명으로 영역 전체 응시자 8만9140명의 70.77%나 됐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조금만 공부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응시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제2외국어 정책이 얼마나 허술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교육 당국은 고등학교 제2 외국어 교육의 다양성을 권장해야 한다. 다양한 외국어 교육을 위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적극 교육에 참여시키는 방안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등학교 제2외국어 정책의 수정 보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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