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이끌 샛별 가렸다…꿈나무 대국 열전

제16회 경북일보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둑대회가 18일 오후 포항미르치과병원 신관 10층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경주월성중학교 1학년 박현성 학생이 학생최강부 우승상을 거머쥐고 웃고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주 월성중학교 1학년 박현성 군이 ‘제16회 경북일보사장배 경상북도 학생 바둑대회’ 학생최강자부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제15회 바둑대회에서는 아깝게 준우승에 그쳐 올해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18일 오후 1시 포항미르치과병원 신관 10층 아트센터에서 개최된 학생 바둑대회에는 경북·대구지역 200여명의 초·중·고생 및 미취학 아동이 참가했다.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트센터를 찾은 학부모와 관계자를 합하면 이날 대회에는 5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여 치열한 대국을 지켜봤다.

이번 바둑대회는 학생 바둑의 최정상을 가리는 학생최강자부와 17급 이상의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저·중·고학년부, 18급 이하에 해당하는 샛별 저·중·고학생부, 미취학 아동 대상으로 열리는 유치부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제16회 경북일보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둑대회가 18일 오후 포항시 북구 포항미르치과병원 신관 10층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학생최강자부를 제외한 7개의 부문은 예선리그와 본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호선(덤6집반)·생각 시간 각 15분·초읽기 20초 3회 규정을 적용한다.

최강자부의 경우 대회 처음으로 스위스 리그를 도입해 우승자를 가린다. 스위스 리그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탈락 없이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대국을 진행해 승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우승한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아트센터는 참가자들의 낭랑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학부모들은 경기장 뒤편에 마련된 응원석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대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16회 경북일보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둑대회가 18일 오후 포항시 북구 포항미르치과병원 신관 10층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소란스러움도 잠시, 경기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입을 꾹 다물고 집중하기 시작했고 어린 목소리 대신 바둑판에 돌이 얹히는 소리만이 대국장을 메웠다.

대회 개막 후 1시간 정도 지나자 탈락자가 속속들이 나왔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진행요원과 부모님의 응원에 다시 의지를 다지며 의젓하게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한편, 학생최강자부는 다른 부문보다도 더욱 치열한 대국이 펼쳐졌다. 학생들이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바둑돌을 내려놓는 모습에서는 흡사 프로 바둑 기사 간의 경기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흘렀다. 한 참가자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공책을 꺼내 복기하는 열정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이윽고 부문별 우승자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학생최강자부에서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가 성사됐다. 경주 월성중 박현성군과 대구 수성초 김경민 군이 펼치는 최후의 대국이다.

결과는 박 군의 불계승. 박현성 군은 지난해의 아쉬운 준우승을 넘어 올해 학생최강자부 우승자가 됐다.

모든 라운드를 전승하며 우승컵을 거머쥔 박 군은 “작년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우승할 수 있어 기분 좋다.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2연패를 소망했다.

또 결승전 상대였던 김경민 군에 대해서는 “바둑을 잘 두는 학생으로 이름은 들어봤지만 직접 붙어본 건 처음”이라며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는데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친형을 따라 7살부터 바둑을 시작한 박 군은 김 원 사범에게 바둑을 배우면서 참여한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박 군은 “존경하는 바둑 기사는 신진서 9단이다. 그와 같은 프로 기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새별 수습 기자



□ 입상자 명단

◇학생 최강부=△우승 박현성(월성중 1) △준우승 김경민(수성초 3) △3위 윤준우(대흥초 2), 최정규(월성중 2) △장려상 권진후(한샘초 4), 설규남(동천초 5), 이정수(월성중 1), 권근영(용천초 5)

◇초등고학년부=△우승 김승재(제철초 5) △준우승 이도훈(제일초 5) △3위 손병성(대흥초 6), 이택규(금장초 5) △장려상 박건영(장성초 5), 김시완(경주초 5), 성서현(지곡초 5), 최혜린(금장초 6)

◇초등중학년부=△우승 김건우(대흥초 4) △준우승 한수민(동천초 3) △3위 이강해(지곡초 4), 김세현(지곡초 3) △장려상 설유진(지곡초 3), 박종한(용강초 3), 성서빈(지곡초 4), 정윤준(양덕초 3)

◇초등저학년부=△우승 김석훈(포항초 1) △준우승 최명기(대흥초 2) △3위 김재준(대흥초 2), 김보겸(황성초 2) △장려상 최연걸(용강초 1), 이정민(해맞이초 2), 권민석(유림초 1), 이태훈(유림초 2)

◇샛별고학년부=△우승 류승재(송곡초 3) △준우승 이도한(양학초 4) △3위 김하율(중앙초 4), 여승준(황성초 4) △장려상 김이정(경주초 3), 이진현(중앙초 4), 김민승(문덕초 4), 서지훈(유림초 4)

◇샛별중학년부=△우승 이서준(중앙초 2) △준우승 장선아(황성초 2) △3위 김하준(중앙초 2), 이원혁(중앙초 2) △장려상 이종하(두호초 2), 장지욱(양덕초 2), 김은찬(송곡초 2), 정석원(중앙초 2)

◇샛별저학년부=△우승 서용준(유림초 1) △준우승 강주형(지곡초 1) △3위 유시영(황남초 1), 김민범(문덕초 1) △장려상 유도경(효자초 1), 이진율(용황초 1), 이지성(대흥초 1), 최규진(중앙초 1)

◇유치부=△우승 이태경(송곡병설유치원) △준우승 홍재민(도담어린이집) △3위 안시준(니하오어린이집), 김보규(꿈엔들어린이집), △장려상 황유준(신나는어린이집), 이강민(포항제일유치원), 정찬민(새봄유치원), 공민석(용강병설유치원)

이새별 수습기자
이새별 ls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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