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과의 첫 회동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연합
4·15 총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이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께 공천관리위원을 당에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현재 여러 경로로 공관위원 후보자를 찾고 있으며 늦어도 설 연휴 전까지는 공관위를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당헌에 따르면 공관위원은 10명 이내로 구성되며, 재적 3분의 2 이상은 당외인사여야 한다.

김 위원장이 추천한 공관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황교안 대표가 임명하게 된다.

지난 16일 임명된 김 위원장은 당 사무처에서 참고 자료로 마련한 공관위원 후보자 리스트를 수령하지 않고, 스스로 후보군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대대적인 ‘칼질’을 염두에 두고 당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인사들로 공관위를 구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처럼 공관위 출범이 임박하면서 대구·경북(TK) 현역의원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황 대표가 공언한 것처럼 이기는 선거를 기본으로 인적 쇄신에 성공하려면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TK가 우선 타킷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보수성향이 강한 TK에서는 그동안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먹혀들면서 지역 의원들이 손쉽게 금배지를 달아 일명 ‘꽃길만 걸어온’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TK를 중심으로 인적쇄신 등 과감한 당 혁신을 통해 중도보수표를 흡수하는 동시에 동남풍을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조만간 인적쇄신 이라는 칼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TK 의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의 한 초선의원은 “‘식물국회’라는 오명 아래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대항하려고 지역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지역민들의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새로 구성되는 공관위원들이 여러 가지 상황을 잘 고려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19일) TK에서 처음으로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의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물갈이’ 요구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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