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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 삼강(三綱), 아시나요?
[기고] 신 삼강(三綱), 아시나요?
  • 한정규 문학평론가
  • 승인 2020년 01월 20일 15시 4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21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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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군위신강(君爲臣綱·임금과 신하), 자위자강(父爲子綱·어버이와 자식), 부위부강(夫爲婦綱·남편과 아내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을 강조한 삼강(三綱)과 부자유친(父子有親·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 군신유의(君臣有義·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 부부유별(夫婦有別·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 한다), 장유유서(長幼有序·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한다), 붕우유신(朋友有信·친구 사이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 라는 오륜(五倫)을 기본적인 실천윤리로 강조하며 한 때 지배층이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삼강오륜이 있다.

어느 날 한 행사장에서 사회자가 청중들에게 삼강오륜 중 삼강에 대해 묻자 한 중년여자가 예, 하고서 삼강을 말했다.

그 여인은 신위군강, 자위부강, 부위부강이라 대답했다. 삼강을 잘 모르거나 고위가 아닌 실수였다. 그 여인이 하는 말을 듣던 젊은이가 그것 아닌데 하자 관중석에서 모두가 웃었다. 그 순간 삼강을 말하던 중년 여인이 자신이 실수한 것을 깨닫고 능청스럽게 하는 말이 왜들 웃지요? 하고서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는 요즘 새로 나온 신 삼강을 듣지 못했었나 봐요?

지금 제가 말한 삼강은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삼강이 아닌 새로 나온 신 삼강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현재 우리나라는 1948년 8월 16일 정부수립 이후 줄 곧 자유민주국가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의 종이니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 않소? 그리고 한 가정에 자식을 한 명밖에 낳지 않아 부모가 자식을 떠받들며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부위자강이 아닌 자위부강이잖아요?

또 현대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 남편보다 아내의 힘이 세졌고 애처가도, 남성전업주부도, 많잖아요? 그러니 부위부강(夫爲婦綱)이 아닌 부위부강(婦爲夫綱)이니 틀린 말이 아니잖아요?

중년 여인의 임기응변에 감탄 박수를 쳤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대통령도 대법원장도 국회의장도 총리도 그 누구도 때론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했다고 크게 흉이 될 수 없다. 물론 실수하지 않느니만 못하지만. 말과 행동에서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할 수 있다. 그 실수를 변명하거나 우겨서는 안 된다. 솔직하게 인정할 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잘 못되도록 언행을 경솔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잘 못된 것을 알고서 변명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중년 여인처럼 바로잡아 줘야 한다. 그 부인은 삼강을 말하면서 실수를 하고 관중들이 웃자 빨리 알아차리고 멋진 유머로 바로 잡았다. 위기 대처능력을 보여 줬다. 뿐만 아니라 탁월함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했다. 중년 여인이 한 변명은 변명이라기보다 유머러스하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 각급 지도자들의 행태다. 말실수 행동실수를 몰라서 하는 것 아니고 사리사욕을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을 한다. 그리고 우기고 거짓 억지를 부린다. 참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참이 된다. 온통 너나없이 그렇다 보니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 없다.

삼강을 말하면서 말실수를 하고 잘 못을 인정 바로잡고서 유머로서 제가 말한 삼강은 요즘 새로 나온 신 삼강인데 그동안 들어 보시지 못하셨나 봅니다. 변명이지만 그런 모습 얼마나 좋은가? 우리 각급 지도자들 언행 잘 못 됐으면 인정할 건 하고 용서를 구할 건 구하는 그런 태도를 보여주면 안 되는가? 언행 잘 못해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으면서 말실수해 놓고 구차하게 변명하는 것을 볼 땐 그 모습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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