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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야권통합과 구동존이
[삼촌설] 야권통합과 구동존이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20년 01월 20일 16시 1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21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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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휘하의 명장 장료는 대의를 중히 여기고 지모도 갖춘 명장이었다. 조조가 합비를 점령하자 위험을 느낀 제갈공명은 오의 손권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강하, 장사, 계양 세 곳을 양도하겠으니 조조 근거지의 심장부인 합비를 기습 공격해 달라는 것이었다.

손권은 횡재나 다름없는 제갈량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 손권은 합비를 기습공격, 환성을 점령했다. 합비를 지키고 있던 장료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판단, 즉각 반격하기로 했다. “지금 오나라 군은 한 차례 대승을 거두어 우리가 성을 굳게 지킨 채 반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요. 이럴 때 우리가 선제공격으로 적을 제압해야 하오. 그러면 적의 예봉을 꺾을 수 있소.” 그러나 장료 휘하 장수들은 장료의 선제공격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군의 전력이 오군의 전력에 비해 큰 차이가 있으니 문을 닫고 성을 지키는 것이 상책이라는 주장이었다. 지레 겁먹은 장수들의 패배의식에 화가 난 장료는 호통쳤다. “그대들은 사사로움만 생각하고 공적인 일을 잊고 있소. 죽음을 두려워 하고 살 궁리만 하고 있어 되겠소.” 말을 마친 장료는 혼자서 말을 타고 오나라 대군과 맞서기 위해 나설 채비를 했다.

이 때 지금까지 장료와 앙숙이던 장수 이전이 침묵을 깨고 외쳤다. “장료 장군은 공적인 일을 위해 사사로움을 잊으려 하고 있소. 우리는 장료 장군의 지휘에 따라야 하오. 나도 함께 전선으로 나가겠소.” 장료와 이전이 힘을 합치자 시너지효과가 나타났다. 수천 명의 병력으로 오의 대군을 궤멸시켰던 것이다.

손권은 부하 장수들의 호위로 구사일생, 사지를 벗어났다. 장료는 이 전투로 자신의 이름을 크게 떨쳤지만 승리의 1등 공신은 이전의 ‘선공후사(先公後私)’와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생각은 구하고 다른 생각은 남겨둔다)’의 정신이었다. 어떤 큰 일을 할 때는 지나치게 다름을 따져서는 성사될 수 없다. 전체 국면을 살펴보고 ‘구동존이’의 정신으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야권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합의 대의는 집권세력의 안하무인 폭주정치 종식에 있다. 야권은 대의를 위해 소리(小利)를 버리고 선공후사, 구동존이의 결단으로 뭉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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