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갑 경쟁률 16:1 '지역 최고'…2018년 지선서 시장 등 대거 당선
보수 일색 정치판도 변화 영향에 거물급 인사 전략공천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에서 구미시 갑 선거구에 출마 선언한 후보들.왼쪽부터 김철호, 구민회, 김지식, 유헌열, 김봉재 예비후보.
지난해 12월 17일 시작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등록 중간 집계 결과 구미시 갑 선거구가 단연 화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구미시 갑 선거구는 경북에서 가장 많은 1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17명 등록, 1명 사퇴)

이는 3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경기도 양주시와 함께 예비후보 등록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선거구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5명, 자유한국당 2명, 우리공화당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8명 등으로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 수가 경북에서 가장 많다.

경북 13개 선거구 중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 수는 총 16명으로 이 중 1/3 정도가 구미시 갑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의원을 포함한 3명 정도가 더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8명이 등록한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 수(구미 을 공동)도 경북에서 가장 많다.

특히 평균 연령 3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손꼽히는 구미시지만 구미시 갑 선거구는 60세~70세 이상 예비후보 수가 9명으로 경북 최고다.

무엇보다 민주당 예비후보가 많은 점이 눈에 띈다.

민주당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구미시 갑, 을 선거구 모두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미 시장과 3명의 경북도의원, 9명의 시의원(비례대표 포함, 1명 사퇴)이 당선되며 빨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보수 일색의 구미 정치 판도를 흔들었다.

반대로 공천 파동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되는 결과를 자초한 자유한국당은 책임론이 일었다.

이로 인해 백승주 현 국회의원의 공천 위기론이 일찌감치 지역 정가를 맴돌았다.

민주당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총선 불출마 의사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거물급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 한국당은 보수 통합이 변수로 꼽힌다.

또한 끝을 알 수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 구미경제에 대한 해법과 과거에서 벗어난 미래지향적인 비전 제시가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구미시 갑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철호(65)·구민회(64)·김지식(51)·유헌열(63)·김봉재(60), 자유한국당 김찬영(37)·구자근(52), 우리공화당 김경희(43),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중태(54)·김국종(69)·박화분(55)·이근성(71)·조갑순(59)·김미정(63)·남상호(60)·차철환(7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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