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지역 기업의 65%가 올해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 리스크로 ‘내수침체 장기화’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최저임금·주 52시간 등 고용환경변화’(52.5%), ‘투자심리 위축’(26.25%), ‘총선 등 정치이슈’(7.5%), ‘신산업·혁신을 가로막는 정부규제’(4.4%)순이었다.

또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8%에 그쳤다.

이같은 사실은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2020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2020년 1/4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제조업 64, 건설업 76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2020년 1분기 체감경기가 전 분기 보다 각각 4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지수화한 지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자동차부품’(79), ‘기계’(64), ‘섬유’(30)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섬유’(30)업종의 부진은 세계적 경기둔화에 따른 섬유 수요 부진과 맞물려 수출 단가의 상승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기업’의 경우 최근 2분기(19년도 3/4, 4/4분기) 기준치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번 분기 전망치가 77으로 하락했고, ‘내수기업’ 전망치는 62로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 부문별 전망에서 응답 기업은 ‘공사수주금액’(66)이 소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자금 사정’(53), ‘공사수익률’(46), ‘기업이익’(43) 부문에서는 전 분기보다 더 비관적으로 우려했다. .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 92%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줄일 것으로 응답했다. 고용환경변화, 인건비 상승, 경기악화전망이 주요 사유였다.

대구상의는 “최저임금상승, 2020년 노동법개정으로 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해결책 마련에 노력중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라며 “중소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을 마련하고 구체적이고 기업의 입장에 맞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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