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수출입동향 평가 보고서

경북·대구 주력 산업이 지난해 부진을 겪으면서 두 지역 모두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경북은 지난 2018년에 이어 수출 감소세를 나타냈고 앞서 호조를 띈 대구는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중 통상분쟁과 일본수출규제에 따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세계 경기 둔화 등 대외적인 어려움이 국내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와 맞물려 실적 악화를 초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무역협회)가 발표한 ‘2019년 대구경북 수출입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5423억 달러로 10.3% 감소했다. 경북은 7.7% 감소한 377억2000만 달러, 대구는 7.5% 감소한 74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경북의 대표 수출품목인 철강판은 중국 등 해외국가의 철강공급확대로 단가 하락이 지속했고, 세계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5.5% 감소했다.

경북 수출 3대 품목인 무선통신기기(-16.9%)와 평판디스플레이(-47.6%) 또한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의 공금 확대 등으로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구는 주력품목인 자동차부품의 수출 부진과 2018년 호조를 띄었던 기계·부품 수출 실적이 지난해 하락으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클러치(-13.0%)와 제동장치(-15.0%), 기어박스(-26.7%) 등이 계속 하락했고 주요 해외시장인 미국과 중국, 멕시코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해 총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11.1% 떨어졌다.

2018년 호조를 보였던 산업기계(-6.4%)와 고속도강·초경공구(-9.0%), 인쇄회로(-21.9%) 등 품목도 지난해 모두 감소로 돌아섰다.

무역협회는 올해 철강과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등 품목 전반에서 증가세가 제한되거나 수요 감소가 이어져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 단가회복과 IT 제품 수출 증대, 미국 등 주요국가의 자동차 수요 증가 등으로 지역 수출 환경의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욱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2019년 경북·대구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더해 미·중 통상분쟁 등으로 주력산업 대부분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에 따라 수출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수출품목 산업구조 개편이라는 도전에 대응해 우리 지역 수출구조를 미래산업에 맞게 변화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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