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등 심장 이상 증상 발생…심하면 의식 잃거나 돌연사 위험
장시간 운전시엔 '스트레칭' 필수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처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도 먹을 생각에 하루 빨리 명절이 시작되길 바란다.

하지만 설날 등 명절에는 평소보다 과음·과식, 불규칙한 생활을 하기 쉬워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특히, 명절 음식을 준비를 비롯해 귀성·귀경길 운전을 책임지는 부모들은 해마다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기 마련.

더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신경 써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

△휴일 심장증후군.

명절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에 대한 반가움과 다음 날 쉴 수 있다는 생각이 과음으로 이어져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명절 연휴가 끝난 뒤 ‘휴일 심장증후군’에 고통받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휴일 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HHS)은 평소 주말보다 긴 연휴 동안 술과 고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서 부정맥 등 심장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휴일 심장증후군은 음주를 하는 도중이나 음주 후 또는 숙취가 남은 다음 날 숨이 가빠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찌릿한 가슴 통증으로 나타난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이다. 체내 알코올이 다량으로 들어오면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기는데, 이 물질이 심장 수축 능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심장이 제 박자에 맞춰 수축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고 가늘게 떨리는 ‘심방세동’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 밖에도 섭취한 알코올의 양뿐만이 아니라 심장 리듬에 중요한 나트륨 섭취량이나 과식,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크리스마스, 새해 등 명절 후 심근경색이 급증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휴일 심장증후군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어 명절에도 최대한 술을 마시지 않고 과음을 피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 안전운전 필수.

연휴 동안 고향을 찾는 인파로 도로는 늘 붐빈다. 거북이 속도로 고속도로를 지날 때 받는 스트레스는 뒷 목을 뻣뻣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더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설 연휴기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설연휴 전날에는 평상시보다 사고가 1.2배 증가하고 설 당일에는 부상자가 1.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일평균 사고건수는 귀성 첫날인 설연휴 전날 3808건이 발생해 평상시 3107건에 비해 22.5% 증가했다.

부상자는 연휴기간 중 설 당일에 가장 많은 7184명이 발생했으며 평소보다 약 53.2% 높은 수준이다.

부상자가 유독 많은 이유로는 성묘 등 동반탑승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앉아 있을 때는 누운 상태보다 허리에 2~3배의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출발 전 자동차의 좌석 각도를 편안하게 맞추고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 붙여 앉아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졸음을 쫓아내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통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을 하는 게 중요하며 장거리 운전을 떠나기 전날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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