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포항시 북구 포항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국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잇따라 확인됨에 따라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감염에 대한 공포심이 깊어지면서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27일 오후 포항시 남구 상도동 포항시외버스터미널.

현재까지 포항에는 확진자 및 유증상자 등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터미널 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이헌수(65)씨는 “평소보다 마스크 판매량이 일평균 5배 이상 늘었다. 예전보다 마스크를 쓰는 이용객들도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착용 중이던 한 버스 이용객은 “평소 다니는 헬스장에 최근 중국을 방문한 사람이 이용 중인데, 함께 다녀온 일행 중 1명이 감기 증세를 보인다는 얘길 듣고 걱정이 앞선다”며 “이 때문에 평소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마스크를 꼬박꼬박 착용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터미널 인근 편의점에도 남아있는 마스크는 거의 없었다.

편의점 종업원 A씨는 “마스크 판매량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그 중 KF94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특히 많다”고 전했다.

한 의료업 종사자는 “설 연휴로 배송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 주문하면 명절이 끝나는 28∼29일쯤 추가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판매할 물량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선 일반 마스크보단 방역·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 중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N95 마스크가 가장 좋다.

N95는 ‘N95 등급 방역 마스크’를 말한다. 기름 성분이 없는, 크기가 0.3㎛(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상인 오염물질을 95% 제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입자의 사이즈(지름)가 0.1∼0.2㎛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N95 마스크로도 바이러스를 완전 차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주 감염경로로 보이는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침방울 등 비말은 막아낼 수 있다.

미세먼지를 막는 보건용 마스크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겠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에 따라 KF80, KF94, KF99로 구분한다.

보건용 마스크 가운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고,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이다.

숫자가 커지면 차단 효과가 커지는 만큼 필터가 촘촘하기 때문에 호흡이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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