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포항시 북구 KTX 포항역에서 귀성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국내에서 ‘우한 폐렴’의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역사회에도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확인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포항시 남구 시외버스터미널과 KTX 포항역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터미널 내 매점을 방문해 마스크를 구매하기도 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이 모(65) 씨는 “평소보다 마스크 판매량이 하루 5배 이상 늘었다. 예전보다 마스크를 쓰는 이용객들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터미널과 역사 내 편의점의 마스크 판매대에도 남아있는 제품이 몇 개 없었다.

27일 오후 포항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편의점의 마스크 판매대에는 품절된 제품이 많이 있다. 이새별 수습기자
편의점 종업원 A씨는 “마스크 판매량이 예전보다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KF94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특히나 많다”고 전했다.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판매량 순위는 전부 마스크 관련 제품이 차지했고 인터넷 카페와 SNS에도 ‘우한 폐렴’을 우려해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품절이 됐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이른바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바이러스 전문가들과 질병관리본부는 공포심 대신 경계심을 지닌 채 바이러스 감염 예방법을 공식대로 따르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중들이 우한 폐렴을 공포의 대상으로 보는 이유는 동일한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SARS)와 메르스(MERS)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만 잘 지켜도 감염 확산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감염병 예방수칙은 외출 후나 식사 전 손을 30초 이상 비누로 씻기,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고 안전한 물 섭취하기, 모기 물리지 않기, 여행지에서 조류·낙타·파충류 등 동물접촉 하지 않기,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하기 등이다.

이새별 수습기자
이새별 ls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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