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한글말 배우기 책. 꿈을 이루는 사람들
“구미역이 어디예요?, 월세계약서가 뭐예요?”

구미시 지산동에 있는 ‘꿈을이루는사람들’은 최근 ‘우리 동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말 배우기’ 책을 출판했다.

2018년 1월부터 매주 일요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말 배움터를 운영해 온 꿈을이루는사람들은 그동안 한글 교재를 구매해 수업을 해왔지만, 수업마다 오가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내용도 구미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가르치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한국말 배움터 다섯 명의 자원봉사자 교사가 지역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글 말 책을 만들었다.

일반적인 책에 있는 ‘서울역이 어디예요?’가 아니라 ‘구미역이나 구미 버스 터미널이 어디예요?’와 같이 지역에서 실생활에 쓰이는 한국말과 월세계약서 작성법, 비자신청서 등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편찬했다.

진오 스님은 “그동안 지역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눈높이 정책이 부족했다”며“한 나라의 말을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될 기회이기 때문에 좋은 교재를 갖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오 스님은 특히 한국말 책 출판을 기념해 제1회 이주민 한국말 이야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살면서 겪은 문화 차이에 따른 이야기를 스리랑카,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한국말로 전하는 대회다.

비영리민간단체 ‘꿈을이루는사람들’은 탁발 마라톤으로 유명한 진오 스님이 2000년부터 경북도 구미시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체납과 병원 동행 등 인권 보호 활동을 시작으로 구미 이주민 상담 지원센터와 외국인 근로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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