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필 포항동성고등학교 교감

2019년에 이어 2020년 역시 고등학교 3개 학년 모두 서로 다른 대입을 치르게 된다.

현 정부 애초 공약인 수능 절대평가에서 지난해 정시선발비율을 30%로 확대하고 1년 만에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강화라는 미명 아래 서울 주요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정시 40%로 더욱 확대하는 모순적인 정책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방향을 잃은 대입의 혼란스러움 때문에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3개 학년이 서로 다른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현장에서는 진학지도 방향 설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2008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면서 문제점을 조금씩 보완하고 공정성 확보를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대입을 위한 문제풀이를 위한 학원 같은 교실에서 학교수업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기찬 교실로 많이 바꿔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1 대입은 수시 77%, 정시 비율이 23%로 작년과 거의 같은 비율로 선발하므로 올해 예비 고3 재학생은 정시보다 수시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진학희망과 연관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살펴보고 전공 관련 교과 이수 등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1학기에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목표 대학 수능최저기준을 살펴보고 논술전형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추후 정시확대 방안의 대응책으로 논술전형 및 특기자 전형 선발비율을 정시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장 논술전형인원을 축소 또는 폐지하기가 싶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2022년 대입부터는 변화가 많다. 우선 수능위주 전형이 30% 이상 권고하고, 특히 올해 고1이 치르는 2023 대입부터는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수능 40% 이상이 예고됐고 정시 이월 인원까지 감안하면 50%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수능 EBS 연계율 역시 70%에서 50%로 줄어들고, 수능에서는 영어에 이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자기소개서가 서식이 간소화되고, 교사 추천서 및 적성고사가 폐지된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를 요약하면 수시전형에 필요한 학생부의 기재 내용을 대입 공정성(?)을 위해서 대폭 줄이고 수능전형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학생부 교과전형 전형은 현재보다 내신이 더욱 중요해지고 수능 최저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제공되는 자료가 예전과 비교하면 부족하므로 면접 또는 수능 최저기준이 매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2 학생 및 학부모 역시 정시가 30%, 수시가 70% 이지만 수시에 무게를 두고 목표 대학 전형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며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서울대는 현재 수능선발이 22%이므로 학종비율에서 8% 이상을 가져와야 하므로 수시선발 인원이 줄지만, 나머지 연·고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대학은 논술 및 교과전형선발 비율 일부만 조정해도 수능 30%조건을 충족하게 되므로 수시에서 학종선발인원은 크게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그러므로 올해 고2 학생들은 종전처럼 수능최저기준 충족시키고 학종전형에 무게를 둔 진학계획을 세우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올해 고1 학생이다. 올해 신입생의 경우는 수시와 정시가 45%, 55% 정도로 예상되므로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야 할 어려운 상황이다. 늦어도 2학년 2학기부터는 수시와 정시 중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수능 위주의 정시가 점차 강화된다면 재수가 필수인 시대, 고등학교는 4년제가 당연한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현 정부의 방향성을 잃은 듯한 대입 정책 혼란 속에서 ‘학력은 객관식 시험지에서 정량화된 점수로만 표현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