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에서도...코로나바이러스 가짜뉴스 진짜뉴스 뒤섞여 2차 피해 우려

경주에 ‘우한 폐렴’ 확진자 2명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SNS에 올라와 경주시가 ‘거짓 정보’라는 대응 글을 올리는 등 소동을 빚었다. 사진은 경주시보건소 전경.

경북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에 대한 가짜뉴스와 진짜 뉴스가 뒤섞여 확산하고 있어 2차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경주시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SNS를 통해 ‘퍼뜨려 주세요. 뉴스에 안 떴는데 현재 경주 우한 폐렴 확진자 2명 있다고 합니다(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이란 내용이 올라와 한때 비상이 걸렸다.

이어 이 계정에는 ‘중국 우한 가서 박쥐탕 먹었다네요. 뉴스에 안 떠서 잘 모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일하는 곳 본사에서 경주 직원들 마스크 끼고 일하라는 공지가 내려와서 알게 됐습니다. 모두 조심하시고 마스크 꼭 착용하세요. 현재 격리돼 있고 OO아파트 사신다고 합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덧붙였다.

이러한 내용이 SNS에 올라오자 일부 시민과 경주시보건소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사실확인과 함께 확산 방지를 위해 ‘거짓 정보’라는 대응 글을 올리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경주시보건소는 이날 오후 11시께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경주에 2명 있다는 내용은 유언비어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거짓 정보로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그리고 SNS로 더 많이 전파되지 않도록 주변에 알려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올렸다.

이어 ‘거짓 정보를 퍼뜨릴 경우 처벌받을 수 있음을 알려 드린다’며 ‘현재 정부에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뉴스로 인한 정보만을 믿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괴담성 정보’가 SNS에 퍼지자 시민들은 ‘이것은 거짓 제보다. 이런 유혹에 속지 말자’, ‘이런 글 마구잡이로 확인도 없이 퍼 나르는 거 삼가야 한다’, ‘거짓 뉴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경주시보건소의 빠른 대응에 감사드린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러한 민감한 시기에 거짓 정보를 확인도 없이 SNS에 올리면 시민들이 걱정과 불안에 휩싸일 수 있다”면서 “정부에서 모든 내용을 오픈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기관을 믿고 다 같이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27일 구미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경주의 가짜뉴스와는 달리 신빙성이 있었다.

이날 구미 소식을 전하는 한 개인 블로그에는 ‘인사팀에서 알려온 내용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국내 2번째 확진자 69명의 접촉 대상 중 2명이 구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가짜뉴스’, ‘진짜 뉴스’, ‘불안하다’는 내용의 35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대해 28일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두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로 검사를 마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에서는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로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판정이 났다”며“아직 구미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황기환 · 박용기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