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등 중국 운항 잠정중단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전역 입국자에 대해 전수검사와 건강 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한 2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우한시 출국 비행기 탑승자들이 체온을 확인 받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일명 ‘우한(武漢) 폐렴’ 확산 우려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에어서울이 28일부터 우한 외 중국지역 노선운항을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단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도 대구국제공항의 중국 노선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등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잇따라 멈춰선 상황이다. 단체여객 등으로부터 여행 취소 문의가 이어진 여행사에서도 오는 3월까지 상품목록에 중국 여행지를 모두 제외하는 실정이어서 여행업계 전반에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와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매주 대구공항과 중국 옌지(연길)를 3차례 오가는 TW683 항공편 운항을 오는 3월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매주 2차례 장자제(장가계)를 오가는 티웨이항공 TW681 항공편과 사천항공 3U8590편 또한 각각 지난 25일과 지난 6일부터 운항을 잠정 보류한 상태로, 28일 현재 대구공항과 중국 2개 지역 하늘길을 가르는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셈이다.

나머지 중국동방항공의 상하이 푸동(매주 7차례)과 위해(웨이하이·매주 4차례) 노선은 운항 중이지만, 향후 우한 폐렴 여파에 따라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지역민들은 우한 폐렴 공포에 항공권 환불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계획했던 여행 일정을 미루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일본, 베트남, 홍콩 등 인근 국가에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조차 불안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대만여행을 계획했던 김모(32·경산)씨는 “대만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행 일정을 취소하면서 수수료가 들긴 했지만, 불안한 여행을 떠나고 싶진 않았다”고 전했다.

항공업계와 지역 여행사는 여객 취소 문의에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지만,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해 일본수출규제 여파로 일본 여객이 감소했을 당시 다른 여행지로 여객의 발길을 돌릴 수 있었지만, 이번 우한 폐렴의 경우 여객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돼서다.

대구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른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일본여행 불매운동 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올해 2월과 3월 여행지에서 중국을 모두 뺐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단체여행 취소와 항공권 취소 문의가 여행사와 항공사로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운항 자체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지난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달리 여객들이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손실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대구시는 자체적인 우한 폐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관광객 유입 규모 또한 살필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가 대구·경북 관광의 해인데, 우한 폐렴 여파에 따라 관광 취소와 여객 감소로 지역 경기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 같다”며 “우한 폐렴이 대구공항에 끼치는 영향을 계속 관찰하면서 시에서 지원할 방안이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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