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국방부 물밑접촉…'단독 유치' 나선 군위군 설득이 관건
사태 장기화땐 공동후보지 자동 탈락…신공항 이전 물거품 우려

김영만 군위군수가 지난 22일 삼국유사 교육문화회관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대구공항 통합이전 주민투표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군위군

경북대구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가 주민투표로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결정됐으나 군위군이 주민투표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아 신공항 이전이 장기화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1일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로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와 공동후보지를 놓고 군위군과 의성군 주민들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해 부지 선정기준에 따른 점수를 매긴 결과 공동후보지가 89.52로 단독후보지 78.44보다 앞섰다.

앞서 대구군공항이전부지선정위원회는 후보지 2곳에 대한 주민투표 찬성률(50%)과 투표율(50%)을 합산해 점수가 높은 곳을 선정하기로 밝힌 바 있어 공동후보지로 결정됐다.

그러나 군위군이 투표 결과 발표 후 “주민투표에서 군민들 의사에 따라 의성지역 주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군위 주민 찬성률이 높은 곳에 대해 유치 신청을 하기로 했다”며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을 유치 후보지로 신청하면서 신공항 이전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의성군이 공동후보지에 대해 유치 신청을 했으나 두 자치단체장이 공동 유치 신청을 한 게 아니어서 두 지역 주민투표 최종 결과와는 다르게 공동후보지가 자동으로 탈락하게 되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일단 군위군의 단독후보지 유치 신청과 의성군의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 모두 반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다.

주민투표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처럼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서 신공항 이전이 자칫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주민 뜻이 배제된 단독후보지의 경우 자치 신공항 이전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주민투표로 결정된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를 유치하기로 하고 이철우 지사가 직접 국방부 차관에게 전화로 이 같은 뜻을 밝힌 뒤 국방부와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도 지역사회의 합의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탈락지역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을 통해 군위군에 대한 설득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아직까지 군위군의 단독후보지 유지 방침이 완강해 본격적인 설득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경북대구 지역민들의 꿈인 통합신공항 이전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군위군의 뜻이 누그러질 때를 기다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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