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대·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선물 받은 상품권 매출 등 기대

설 선물세트 판매는 5만 원대 이하와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끈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실적이 지난해 설 대비 3%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고가 선물세트로 분류되는 굴비가 전년대비 100%나 신장하며 매출 호조를 보였고, 정육·축산세트 역시 판매가 49% 늘었다. 5만 원대 이하로 분류되는 가공 선물세트는 30% 신장했다.

반면 중간 가격대인 청과 선물세트는 -15%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설 대비 2.5% 매출 신장을 보인 이마트 전점 역시 선물세트 고급화를 특징으로 꼽았다.

이마트 설 사전예약 판매(12월 5일~1월 9일 매출) 결과를 살펴봐도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비중이 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1%로 나타났다.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5.1%)이 10만원 대 매출 비중(4.9%)을 처음으로 역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80.5%로 여전히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전점은 최근 ‘2020년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2019년 12월 16일~2020년 1월 18일) 굴비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 늘어났다고 밝혔다.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어났는데, 굴비는 이보다 4배 가량 높은 12.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우(10.5%), 청과(9.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효율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선물을 전달하는 대상은 줄이고, 소수의 사람에게 더 진심을 담아 선물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곽정우 이마트 본부장은 “과거에 명절 선물세트는 저렴한 가격에 다량의 세트를 구매해 친척이나 지인 등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는 인식이 강했다”며 “반면 최근에는 효율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실속있게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백화점과 마트들은 대대적인 할인이나 이벤트 행사를 통해 선물로 들어온 상품권 매출 등을 노린 ‘포스트 설’ 마케팅을 앞다퉈 진행할 예정이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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