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비율 전년비 10.4% 증가…기업 57.6% "수시채용 늘릴 것"
공정성 강화 위해 AI도입도 확대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공채를 폐지하는 대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신입사원 채용제도가 올해부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더욱 확산될 전망이어서 취업트렌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에 따르면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함께 기업 831곳을 대상으로 ‘2020년 대졸신입 채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공채 채용은 줄어들고, 수시채용은 크게 늘어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올해 신입사원 채용방식(복수선택)은 ‘수시채용’이 41.1%로 ‘공개채용’ 39.1%를 넘어섰으며,‘인턴 후 직원 전환’ 도 19.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조사 당시 ‘공개채용’이 49.6%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무려 10.5%p나 줄어든 것이며, 수시채용은 30.7%에서 10.4%p나 높아졌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차이점이 더욱 확연해진다.

지난해 하반기 수시채용비율을 보면 △대기업 24.5% △중견기업 26.3% △중소기업 37.8%로, 전년 동기 대기업 11.8%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견기업은 지난해 26.3%에서 올해 34.9%로 11.5%p, 중소기업은 37.8%에서 48.1%로 10.3%p나 상향됐다.

특히 기업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을 늘릴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그렇다’고 답한 기업이 57.6%나 돼 수시 채용이 기업들의 새로운 신입채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신입채용 비리가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오른 뒤 신입채용 시 최고 화두가 ‘공정성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공정성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AI도입 및 확대 의견이 이어졌다.
29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222명을 대상으로 ‘채용 공정성’을 조사한 결과 60.8%가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위해 방안으로‘명확한 평가 기준 확립(60.7%·복수응답)’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공정한 채용 솔루션 서비스 도입(31.1%)’‘AI평가 등 객관적 평가 시스템 마련(25.2%)’‘부모 이력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미수집(18.5%)’‘공개 채용으로만 채용 진행(14.8%)’‘전형별 평가 기준 공개(11.9%)’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인사담당자들의 절반 이상(54.4%)은 AI평가가 불공정 평가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AI가 채용 공정성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 ‘사람의 주관적인 편견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76.9%)’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명확한 평가 기준이 확립될 것 같아서(35.5%)’‘투명한 채용 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어서(33.1%)’‘채용 청탁 등의 부정을 방지할 수 있어서(18.2%)’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채용 공정성에 대한 이슈가 몇 년째 계속되면서 ‘블라인드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등 기업 나름대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실제 구직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한 효과를 보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AI 채용 시스템이 이 같은 불공정 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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