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90개국 대구 찾게 돼…관광·숙박 등 파급효과 기대

지난해 10월 1일 취임한 서장은 엑스코 사장이 경북일보와 인터뷰에서 2021년 제2전시장 확장과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끌 복안을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지난해 10월 1일 취임한 서장은(55) 엑스코 사장은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같은 고려대 출신인 데다,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일본 히로시마 총영사, (주)클라우드나인 부사장, (주)한국바이오비료 이사 등의 경력이 마이스(MICE) 산업과는 거리가 먼 경력을 빗대서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과 새누리당 서울 동작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총선 출마 이력도 여럿 있어서 정치인 범주에 들었다. 취임 3개월여 지난 지금의 서 사장은 제2 전시장 확장과 2021 세계가스총회라는 대변혁기를 맞아 조직 내부결속과 경영혁신을 달성할 종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전임 사장과 심각하게 갈등을 빚은 노조와 대화를 통해 화합을 이끌어 냈고, 한직에 머물던 노조 지부장을 임원과 팀장 사이의 마이스사업실장에 앉히는 등 조직혁신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서로 존중하고 선의의 경쟁이 일상화되는 기업문화 조성이 엑스코의 경쟁력이라고 판단했고, 올해 키워드를 존중과 경쟁으로 삼아 실천하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전시회 개최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 집단인 엑스코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설립 2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대구시가 81.14%의 지분을 가진 출자·출연기관인 엑스코는 1995년 설립 2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확정되겠지만, 당기순이익을 넘어서서 순수 영업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22개의 주관전시회를 직접 개최하는 등 국내 전시장 중에 최다 주관전시회 보유 타이틀을 얻었고,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와 그린에너지엑스포, 메디엑스코 등과 같은 대구시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정책을 전시회에 접목하는 등의 노력이 빚어낸 산물이다. 서장은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를 직접 보면서 첨단 산업의 융복합을 실감했다”라면서 “엑스코의 22개 주관전시회의 부스배치와 동선확보는 바로 적용할 가치가 있었고, 기계산업대전과 IT, 미래자동차엑스포와 현대자동차의 하늘을 나는 차량 플라잉카, 메디엑스포와 AI(인공지능)의 접목을 바로 적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엑스코 제2전시장 조감도

세계가스총회는 위기이자 기회.

엑스코는 내년 2월 현재 엑스코 1층 전시면적의 두 배인 3만㎡를 실현할 제2전시장이 완공된다.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전시컨벤션센터로 변신하는 것이다. 서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부터 이 공간에 무엇을 채워 넣을지를 고민했고, 발로 뛰고 또 뛰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전시면적이 부족해 유치하기 힘들었던 국내 전시회를 집중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구시, 컨벤션뷰로 등과 힘을 합쳐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하겠다. 3만㎡ 규모의 전시회를 연간 10회 이상 개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서 사장은 “미래자동차엑스포, 그린에너지엑스포,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 등 10개 자체 주관전시회를 확대해 3만㎡로 개최할 예정이고, 엑스코 대표 주관전시회이자 대한민국 소방 관련 대표전시회인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엑스포와 연계한 안전·보안, 정보보호 IT 솔루션 등 신규전시회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시의 신성장동력산업을 보여주고 활성화 시키는 특화전시회를 넘어서서 경상북도의 성장동력산업 전시회도 개발해 경북의 육성산업을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가스총회는 세계 에너지산업 트렌드를 읽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90개국 1만2000여 명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대구의 위상 제고는 물론, 관광과 숙박, 고용창출 등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서 사장은 “2021년 개최하는 세계가스총회는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하드웨어적으로 업그레이드돼 국제적 공인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전시장 시설을 갖춘 만큼 전시회 개최 때 규모와 콘텐츠 요소에서 글로벌 전시회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가스총회가 끝난 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제2의 대구스타디움이 되지 않도록 자체주관 전시사업의 국제화, 전시컨벤션사업의 대형화를 실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컨벤션과 문화행사를 통해서 경북·대구가 정말 괜찮은 곳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뛰겠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