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북의 유치원과 초·중학교 학생 수가 22만8360명으로 지난해 보다 2888명 줄었다.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로 경북이 유치원·초·중학생 수 20만 명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치원생 수는 지난해보다 826명 준 3만6671명이었다. 초등학생은 12만9114명으로 지난해 보다 3010명 줄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지역에서 올해 초등학교 23곳, 중학교 1곳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 전국에서 가장 인구감소가 심각한 전남 지역은 올해 초등학교 39곳에 신입생이 없고, ‘나홀로 입학’도 23곳이나 된다. 학교가 지역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는데 농어촌 학교가 폐교되면서 ‘지역사회 붕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인구절벽’ 현상은 농촌뿐 아니라 지방 도시지역도 마찬가지다. 대구에서도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5곳이 폐교했다. 경북은 같은 기간 59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초등학교 25곳, 중학교 27곳, 고등학교 7곳이 사라졌다.

경북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가 1만3516명인데 비해 사망자 수는 1만9625명으로 출생아 수를 크게 앞질러 인구 자연감소가 이미 시작됐다. 대구도 지난해 같은기간 누계 첫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앞질러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출생아 수가 1만2296명인데 비해 사망자가 1만2558명이었다. 지방의 인구절벽이 도농 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의 인구 자연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 첫 ‘마이너스’ 증가율이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2만3819명으로 1년 전보다 1482명(5.9%) 줄었다. 전국 통계로도 ‘인구절벽’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인구절벽 현실화는 지역사회 붕괴는 물론 생산과 소비의 축소로 사회에 충격으로 다가온다. 또한 세금을 내는 인구는 줄고, 나랏돈으로 부양해야 하는 고령자는 늘어서 정부 재정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벚꽃순서’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절벽을 완화하는 데는 수도권 자원 집중을 막는 정책이 한 방안일 것이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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