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현역 역대급 물갈이 예고 속 에비후보만 6명 공천경쟁 벌여

왼쪽 위부터 자유한국당 김항곤 전 성주군수·김현기 전 경북도부지사·이인기 전 국회의원·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보·최도열 당 대표 특별보좌관·홍지만 전 국회의원.

오는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경북·대구 현역의원에 대한 역대급 물갈이를 예고한 가운데 고령·성주·칠곡 선거구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고령·성주·칠곡선거구는 현재 장세호(더불어민주당)전 칠곡군수가 일찌감치 단독 후보로의 위용을 갖춘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항곤 전 성주군수·김현기 전 경북도부지사·이인기 전 국회의원·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보·최도열 당 대표 특별보좌관·홍지만 전 국회의원 등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중도보수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역구의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역유권자 접촉과 나름의 정책을 다듬으며 공천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즉 더불어민주당은 장세호 예비후보가 단일화되면서 일찌감치 본선 준비에 들어갔지만 자유한국당은 예선전부터 쉽지 않은 공천전쟁이 펼쳐지는 것은 물론 자칫 보수진영 후보난립으로 인해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칠곡군에서 광역의원 1명과 기초의원 4명을 배출했으며, 이웃한 구미에서는 단체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3명·기초의원 9명(비례포함)을 배출하는 강세를 보이며 보수 텃밭이었던 경북지역에 진보 교두보를 세웠다.

고령·성주·칠곡지역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30.5%(칠곡 35.8%·성주 22.7%·고령 26.8%)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역대 선거에서도 고정 지지층이 두터웠다.

이런 성향들을 고려할 때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자유한국당 후보와 보수 성향 후보의 표가 분산될 경우 비교적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또한 주요 후보군들이 유권자가 가장 많은 칠곡군(20대 총선 기준 고령 2만9860명·성주 3만9791명·칠곡 9만7667명) 출신인 데다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곳도 칠곡군이지만 보수후보가 난립할 경우 고령·성주군 표심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즉 자유한국당 공천과정에서 일찌감치 컷오프가 되거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경우 유권자가 가장 많은 칠곡군의 표심이 분산되고, 고령·성주 표심이 결집될 경우 선거판도를 완전히 바꿔 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일찌감치 단일후보로 표밭은 다지고 있는 장세호 예비후보와 맞설 자유한국당 후보가 누가 될지, 보수후보 난립으로 인한 표심을 어떻게 결집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에 대해 역대급 수준의 물갈이(50% 이상)를 예고한 가운데 3일부터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간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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