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2020년 벽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를 공포의 분위기로 강타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아프리카와 남미를 제외하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7천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0년 2월 4일부터 시작되는 경자년(庚子年)은 한반도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반도는 항상 천간이 경금(庚金)의 해에 국내외적으로 큰 변동수가 유난히 많았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가 그런 현상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갑목의 나라이다. 따라서 도끼나 무기에 해당하는 경금(庚金)의 해에는 도끼나 질병 및 적군 및 강제성을 동반하는 외부의 큰 압박에 해당하는 편관(偏官) 경금(庚金)이 갑목을 금극목(金剋木)의 현상으로 나무를 베는 형국이 된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올해가 외부의 질병이나 적군의 공격 및 국내적으로 큰 정치적, 사회적인 격동기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앞으로‘신종 코로나’가 한국사회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특히 4월 총선정국에 미치는 파장도 클 가능성이 높다.

우한(武漢)은 현재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부성급성시(副省?城市)이며 성회(省?)로 중국역사문화명성(2차·1986)으로 지정되어 있는 화중지구(?中地?) 최대 도시이다.

또한 우한은 중국 7대 도시 중의 하나이자 후베이성의 정치, 경제, 문화 및 교육의 중심도시로 13개 시할구(市??)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내는 동서 간 최대 거리 134㎞, 남북 간 155㎞로 면적은 8,494.41㎢이다. 인구 1,100만이나 되는 거대 도시이다.

필자는 두 번에 걸쳐 제자인 중국 동포인 김광춘과 안동의 류필기와 함께 후베이성을 탐방했다. 충칭에서 출발하여 서쪽의 언스투자족먀오족자치주의 언스대협곡부터 세계 최대의 댐인 싼사댐이 있는 이창(宜昌)를 지나 삼국시대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징저우(형주)를 탐방하고 첸장(잠강)과 센타오(선도)을 지나 우한에서 일박을 한 적이 있다. 또한 스엔시(십언시)에 있는 도교의 명산이자 UNESCO의 세계문화유산인 우당산고건축군(武?山古建筑群)인 우당산(무당산·해발 1,612m)에 올라 호연지기를 배우고 왔다. 또한 삼국시대와 남송시대의 주요 전투지역인 양양성과 제갈량의 은거지였던 융중산을 답사한 적이 있어 더욱더 감회가 새로운 지역이다.

우한은 양쯔강과 그 지류인 한수이강(漢水)의 합류점에 입지한다. 한수이강은 산시성(섬서성)의 한중시에서 발원하여 후베이성을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1,532km에 달하는 큰 강이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부르는 곳으로 강과 강이 만나는 합수처는 명당이자 교통의 요지가 많다. 우한은 우한3진으로 유명한 우창(무창·武昌), 한양(한양·漢陽), 한커우(한구·漢口)의 3개 도시였다. 이름 역시 우창의 ‘무(武)’와 한양, 한커우의 ‘한(漢)’을 합쳐 통합된 도시이다. 특히 한커우는 청대에 강서성의 경덕진(景德鎭), 허난성의 주선진(朱仙鎭)(현재의 카이펑시 부근), 광둥성의 불산진(佛山鎭)과 함께 상업이 발달한 ‘4대 명진’의 하나로 불렸다. 우한이 ‘중국의 시카고’라 불리는 이유는 항저우의 시후(서호)보다 6배나 큰 동호를 비롯해 호수가 무려 166개나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 습해 충칭, 난징과 함께 중국 3대 찜통도시로 유명하다.

우한은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수도였다. 초나라 애국시인 굴원(屈原·BC 340~BC 278)의 기념관이 있는 곳도 우한이다. 우한의 랜드마크는 황학루로 후난성 웨양시의 악양루, 장시성 난창의 등왕각과 함께 강남 3대 누각으로 불린다. 필자가 답사할 시 그 높이에 놀란 기억이 날 정도로 황학루는 웅장하다. 삼국지의 오나라의 창업군주 손권이 223년 촉의 유비와 전쟁을 대비해 세운 곳이 황학루이다. 역대의 저명한 시인 최호(崔?, 704~754), 이백(李白), 백거이(白居易, 772~846), 가도(??, 779~843), 육유(?游, 1125~1210), 양신(??, 1488~1559), 장거정(?居正) 등의 작품으로 인해 천하절경으로 평가되어왔다.

우창봉기는 1911년 10월 10일 중국 후베이 성 우창(武昌·무창)에서 일어난 봉기로 청조(淸朝)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세운 신해혁명의 시발점이 된 봉기를 말한다. 이 혁명으로 인하여 진시황 이래 2200년 이상 중국을 다스린 천자의 군주제가 종말을 고하고, 아시아 최초의 민주공화국이 세워진다. 그 이후 우한(武?·무한)은 혁명중심인 중화민국 임시수도로 잘 알려진 도시이다. 1911년 10월11일 호북 군정부가 리위안훙을 도독으로 하여 세워졌다. 현재 호북 군정부 터에 신해혁명기념관과 쑨원의 동상이 있다.

이렇게 우한은 화중지역의 역사와 문화 및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으나 이제 전 세계와 대한민국에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로 알려져서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아무튼 이런 위기를 전 세계인들과 함께 대한민국도 이겨내어 시련을 극복하는 경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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