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지 않은 문중 자료 2760점
국립중앙도서관은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91) 씨로부터 문중 고문헌 2천760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기탁은 소유권을 완전히 넘기는 기증과 달리 일정 기간 물품 관리를 맡기는 행위다.
고문헌은 이회경(1863∼1907)이 남긴 글을 모은 ‘학남문집’(鶴南文集)을 비롯해 다양한 자료로 구성됐다.
김씨 남편인 교감공파 21대 종손 고(故) 이덕형 씨가 한국전쟁 때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학남정사(鶴南精舍)에서 경주로 고문헌을 옮겨 훼손되지 않았다.
김씨는 “남편은 살림살이를 제쳐두고, 역사자료이자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기록인 고문서를 애지중지 챙겼다”며 “생전에 국가기관에 기탁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효경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는 “고문서는 대부분 편지와 제문(祭文·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적은 글)”이라며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경북 사회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