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연휴 계속 연장으로 제품 생산·수급 난항
산업부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전…구체적인 방안 논의 예정"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가 경북·대구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전체 수출입에서 비중이 최상위권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등 경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무역협회와 지역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대구의 대(對) 중국 수출은 전체 무역국가 가운데 1순위를 기록했다.

경북 전체 수출액 4089억600만 달러 가운데 대 중국 수출액은 1165억3000만 달러로, 28.5%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이 684억3600만 달러(16.7%), 베트남 310억9000만 달러(7.6%), 일본 284억4800만 달러(7.0%), 인도 196억200만 달러(5.2%)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 수출에서도 중국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대 중국 수출액은 184억4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810억2500만 달러 가운데 20.5%를 차지했다.

이는 대 미국 수출액 144억2800만 달러(19.6%)와 비슷한 수준이며 일본 52억4900만 달러(6.8%), 베트남 46억2100만 달러(5.3%), 멕시코 32억9900만 달러(4.0%), 인도 30억7900만 달러(3.9%)보다 월등히 높은 액수다.

대구세관이 지난 17일 발표한 ‘2019년 12월 경북·대구 수출입 동향’에서도 주요 수출 상대국은 중국(27%), 동남아(18%), 미국(17%), 유럽(11%) 순으로 집계됐고, 주요 수입 상대국 또한 중국(24%), 호주(16%), 일본(13%), 동남아(10%), 유럽(7%) 순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주요 수출입상대국인 중국이 이미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라 춘제 연휴를 계속 연장한 상태여서 이달 수출입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한국 설 명절과 중국 춘제 기간에 조업일이 줄면서 수출입 실적이 감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제품 생산과 수급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지역 업계와 중국 업계 양측 모두 수출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중국 증시시장이 실물경제의 선행적인 지표라고 봤을 때 지역 업계의 수출이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적·물적 교류까지 문제가 생길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북·대구 대 중국 수출입 실적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며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수출입 실적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은 필요한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국의 대 중국 수출 감소와 관련해 정부는 신종 코로나보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2.5일)의 영향이 더 크고, 전체 수출 대상국 가운데 후베이성 수출 비중은 0.3%에 불과해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대 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신종 코로나 확산 시대 중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돼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정부는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 기업들의 무역보험 지원확대, 중국 외 여타국가 수출 시장 다변화시 해외 마케팅·전시회 지원 강화, 중국 현지 진출 기업과 대중국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발굴·해소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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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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