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정상적인 경우 동물의 머리는 하나다. 그런데 불교 경전에 몸 하나에 두 개 머리를 가진 새 이야기가 있다.

그 새의 두 개 머리 중 하나는 낮에 일어나고 또 다른 머리는 밤에만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낮에 일어나는 머리는 몸을 위해 늘 좋은 열매를 먹는다. 반면 밤에만 일어나는 머리는 그렇지 못한다. 한번은 좋은 먹이를 먹지 못한 머리가 좋은 열매만을 먹는 머리에 대해 질투, 화가 났다.

그래서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가 공동운명체인 줄 모르고 좋지 못한 열매만 먹는 머리가 좋은 열매만 먹는 머리를 제거해 버려야겠다는 생각 끝에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 결국 두 머리를 가진 새는 죽었다.

문제는 두 개 머리를 가진 새뿐만 아니라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근래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보면 그렇다. 특히 힘없는 정치인들 끼리끼리 모여 서로 질투하며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 험담을 그것도 죽기 살기로 한다. 결국 머리 둘인 새 꼴이 된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한 척, 하지만 그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진정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아니면 알면서도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편협 된 생각에 묻혀 끼리끼리 모여 가당치 않은 꿈에 빠진다. 영락없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꼴이다. 그런 행태 정치집단 모두가 크게 다르지 않다.

1945년 8월 15일 이후 정권을 잡았던 정치집단들 크게 다르지 않고 모두가 반찬 좋을 때 실컷 먹으면 되고, 좋은 자리에 있을 때 챙기면 된다는 그런 사람들같이 행동했다. 마치 하이에나와 같았다. 하이에나가 먹잇감을 보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잡아 죽이고 본다. 배가 불러 먹지 못해도 잡아 죽인다.

진정 국가 미래를 위하고 국민의 안위를 위한다면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국민은 오직 안전한 공간에서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만 있으면 그것뿐이다.

자고로 인간은 자유가 제약된 삶이 아닌 자유분방한 삶을 갈구한다. 정치인들은 그런 심리를 최대한 이용한다. 그것을 빌미로 모여 집단을 이룬다. 그래서 편 가르기로 뭉친다.

불교 경전에서 말한 몸 하나에 두 개의 머리가 다툼을 벌이며 질투를 하듯, 정치인들 질투 흡사하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다. 모두가 다르지 않다. 흩어져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면 끝장이다. 그걸 몰라 그러는지 서로가 서로를 죽일 듯이 한다.

더욱더 한심한 것은 국민의 소리를 들지 못하고 국민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이상한 귀와 눈만을 믿고 앞만 보고 20년 50년 그것도 모자라 100년 또는 내가 살아있는 한 빼앗기지 않겠다. 그리고 갈길 만 간다. 마치 불교 경전에 나온 머리가 둘인 새와 같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들 그들은 지금 동북아가 처한 현상을 두고 다시 볼 수 없는 호기로 생각 이때를 놓칠세라 아우성이다. 자칫 잘 못되면 1905년 미국과 일본 사이에 맺은 가스라 태프트 밀약 그런 일 없으란 법 없다.

미국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지 않고, 일본은 과거사와 독도를 두고, 중국은 사드문제로, 북한은 핵개발로 우리를 자극하고, 러시아는 북한 편에서 우리나라 영공 반공식별구역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어데 한 곳 마음 둘 곳이 없다. 그 와중에 국내 정치인들은 갈기갈기 찢어져 죽기 살기이니 불안한 것은 국민뿐이다. 공명지조 그런 일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 정신 차렸으면 한다. 국가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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