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에서 또 유통법인의 운영부실이 드러나고 있다. 청송군 경제 흐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공사와 유통법인의 잇따른 운영부실 논란은 지역사회 분열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법인은 청송군농협조합공동사업 법인(이하 농협조합사업법인)이다. 법인의 운영 부실이 일부 회원들 사이에 제기 되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농협조합사업법인의 운영부실은 지난해 8월 해산된 ‘청송사과유통공사’의 부실 경영 논란을 연상케 한다. 농협조합사업법인은 청송군 3개 농협(청송, 남청송, 현서)과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 법인으로 농·축산물 판매·유통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2월 설립됐다.

그러나 설립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농업인을 위한 자체 유통사업 시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관련 사업장이 없어서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종의 감투 자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농협조합사업법인 소속 4곳 개별 농협의 지난해 사업 성과와 농협조합사업법인 성과를 비교해 보았더니 연말 기준 청송농협은 127억7916만 원, 남청송농협 83억7095만 원, 현서농협 55억6414만 원, 대구경북능금농협 28억6625만 원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농협조합사업법인은 3억5939만 원에 그쳤다.

농협조합사업법인이 냈다는 3억5939만 원도 지역 참여농협들이 취급한 사업실적을 장부상에 표기해 수수료를 징수한 것이란 내부자 증언이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또 “지난해 청송사과유통공사 운영주체 공모 때 지자체와 농업 관련 단체, 지역농협 등이 적극적인 인수 운영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민간유통업체가 선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농협조합사업법인 운영의 부실을 지적했다.

실정이 이런데도 지난달 열린 농협조합사업법인대표이사 선출과정에 잡음만 무성해 군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임기 2년제의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사회(5명)가 후보자 3명에 대한 무기명 투표로 1명을 선임해 단독후보를 총회(4명)에 추천해 최종적으로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은 “이사회가 단일후보를 총회에 추천한 행위는 정관과 규약을 어긴 것”이라며, “총회의 대표이사 선출 권한을 빼앗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조합사업법인이 해산된 청송군사과유통공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나 청송군 등의 적극적인 감시와 감독이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다. 청송 지역 뿐 아니라 다른 시군의 유통 사업 공사나, 법인에 대한 전반적 감시·감독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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