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제외 모든 날 평년보다 높아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 수준을 4℃가량 웃돌면서 전국 평균기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47년 만에 가장 따뜻한 1월로 기록됐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8℃로 평년(1981∼2010년)보다 3.8℃ 높았다.

이는 기상청이 전국 관측망을 갖춘 1973년 이래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포항 5.3℃, 울진 4.4℃, 경주 3.9℃, 대구 3.8℃ 등 곳곳에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평균 최고기온(7.7℃), 평균 최저기온(-1.1℃) 또한 평년보다 각각 3.4℃, 4.5℃ 높아 관측 이래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올 1월 전국 평균 기온은 새해 첫날을 제외한 모든 날이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6∼8일과 22∼28일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유입되면서 고온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달에 고온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베리아 지역에 남서 기류가 유입되며 이 지역 기온도 평년보다 3℃ 이상 높아졌다.

이에 따라 겨울철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찬 북서풍이 약해졌다.

또 아열대 서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 내외로 높아 우리나라 남쪽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 기류가 유입되는 점도 고온 현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포근한 날씨 탓에 눈보다는 비가 자주 내리면서 최소 적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강수 현상이 비교적 빈번히 나타나면서 지난달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83.4㎜로 나타났다.

이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6∼8일 저기압이 급격하게 발달해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린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반면, 전국 평균(13개 대표지점) 최심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 중 가장 많이 쌓인 곳의 깊이)은 0.1㎝로 1973년 관측 이래 최소였다.

지난달 눈이 온 날은 전국 평균 2.4일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 서해상의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 차에서 발생하는 눈구름대가 많이 생성되지 못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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