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기 초대전, 6월 1일까지 대구아트센터 인당박물관

비밀의 화원 - 이브의 정원 (260 × 194)

블랙페이퍼의 작가 김동기씨가 대구보건대학(학장 남성희)대구아트센터 인당박물관에서 '김동기 초대전 - 찬란한 슬픔'을 열고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6월 1일까지.

이번 초대전은 작가가 다루는 캔버스의 사이즈만큼이나 전시규모가 방대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갤러리 중 하나인 대구보건대학 아트센터 5개가 작가 한사람의 작품으로 모두 매꿔졌다. 500평이 넘는 전시실 공간을 생각하면 방대한 작업량을 지닌 작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규모다. 전시 작품은 작게는 50호, 크게는 1천호 이상의 대작을 포함 200점.

15년 동안 하루 13시간씩 화실에서 지내며 "내가 이룩해야 할 꿈이 있어 그림 그리는 일 말고는 다른 곳에 쏟을 열정이 남아있지 않다."고 작가 김동기(46)는 말했다.

김 씨는 국내 유명 미술 기획사인 H존 전속작가다. 최근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초대전을 비롯해 5차례 개인전을 가졌지만 이번처럼 큰 전시회는 처음이다.

1에서 3전시실 까지는 캔버스작업, 종이작업, 설치작업의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이 전시된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그린 '비밀의 화원'은 어린 시절 정원사가 꿈이었던 작가의 유년시절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철, 금, 은, 동, 산화철, 진주가루 등 금속성분을 연한젤에 섞어 얇게 여러 번 칠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주로 검정색이나 회흑색의 화면으로 마무리했다.

4전시실에는 신표현주의 '검은 눈물( Black tears)'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제작한 이 작품 시리즈는 작가의 실험정신이 가장 돋보이며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느끼는 작가의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종이에 망치, 조각칼 등으로 드로잉 하듯 그린 그림으로 블랙에서 희망을 말한다.

5전시실에는 지금껏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컬러를 입힌 작품들이 선보이며 인당박물관 로비에서는 칼로 드로잉 한 '에게해의 진주 (Pearl of the Aegean)'를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2008년부터 작업했으며 캔버스에 종이를 바르고 배경색을 칠한 다음 그 위에 예리한 칼로 형상을 오려내는, 까다로운 공정으로 완성했다.

소명숙(52) 박물관장은 "작가 김동기는 대담한 스케일을 가진 저력의 작가로 그의 작품에는 찬란한 슬픔이 묻어나는가 하면 희망을 기다리는 이에게 한없는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며 많은 미술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이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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