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지하철·버스 이용 꺼려…포항·구미 전년비 10% 이상 감소
운전기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업체별 차량방역 등 총력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영화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출입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31일 오후 대구 지하철1호선 동대구역에서 도시철도 관계자가 열감지기로 오가는 승객들의 체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포가 시민들의 발, 대중교통 이용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하공간에 조성된 지하철은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지하철 이용객 수는 1301만25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2만8536명보다 41만6043명 감소했다.

또한 이번 달 들어 감속 폭이 크게 증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지난 1일 37만3196명이 이용했으며 2일 27만182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1544명, 41만9228명이 이용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13만·14만여명 감소한 수치다.

버스이용객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말부터 크게 줄어들었다.

일별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난달 28일은 65만2000명에서 59만7000명, 29일 65만2000명에서 61만9000명, 30일 67만6000명에서 61만4000명, 31일 64만4000명에서 63만1000명으로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확진자가 늘어나고 경각심이 늘어남에 따라 이용객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포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포항시내버스 이용객은 신종 코로나가 본격 시작된 설 직후인 지난달 26~31일 6일 동안 32만4581명이 이용,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 365명보다 15%가량 줄었다.

구미도 시내버스 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시내버스 이용 승객이 평소보다 10% 이상 급감했다고 전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이후 버스요금 수입이 평소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며“승객 및 버스 기사들의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손 세정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중교통업체 등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29일 대책회의를 가진 후 종사원 교육과 자체 방염활동을 강화했다.

차량 내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6일까지 시내버스 전 차량에 대해 회차지와 종점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물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26개 업체 중 14개 업체가 자체적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확보, 비치 중이며 안내방송도 1회 왕복운행당 6회 송출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대책반을 지난달 28일 구성,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이용객 보호를 위해 전 역사에 손소독기와 신발 소독판을 설치하고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고객을 위해 체온계와 보건용 마스크가 배치됐다.

사용된 승차권은 전량 소독 후 재사용,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와 개집표기 등 고객 접점 시설에 대해 하루 2회 소독을 하루 4회로 늘렸다. 전동차 소독도 주 3일에서 매일 시행, 방역·소독을 강화했다.

지역 내 확진자 발생시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과 아양교역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고열 증상을 보이는 고객을 선별해 마스크를 지급할 예정이다.

직원들도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지급,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개인적인 해외여행을 자제토록 조치했다.

포항 시내버스도 매일 버스 차량을 방역·소독하고 있고, 기사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또한 직원 대기공간 및 버스차고지도 수시로 방역·소독을 하고 실시하고 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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