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202개 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49.5% "영향 받을 것"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생산가동 중단 또는 생산량 조정 등의 조치에 들어가면서 서비스업종 등 전체 업종들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업들 중 절반 가량이 기업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나타났다.

5일 구인 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20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무려 49.5%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영향으로는 관광객 감소 및 외부활동 자제 등에 따른 ‘매출 감소’가 30%(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중국산 자재 수급 차질(28%)’‘해외출장 자제(26%)’‘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위축(23%)’‘해외 수출 감소(21%)’‘경영성과 목표 조정(18%)’‘인력 부족(13%)’‘신규 채용 축소 및 채용 취소(12%)’‘공장 중단(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기업들 중 63%는 이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대응책으로는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 방안 마련’이 30.2%로 가장 많았으며, ‘생산량 축소나 생산 중단(27%)’‘부품 등 자재 수급할 대체 국가 탐색(23.8%)’‘신규 투자 자제(20.6%)’‘부품 등 자재 국산화(15.9%)’‘재택근무 확대’(12.7%) 등을 꼽았다.

또 전체 응답 기업의 79.2%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촉발된 ‘차이나포비아’가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내수 위축’이 58.8%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산 자재 수급 차질로 인한 국내기업 생산 감소’가 56.3%로 바로 뒤를 따랐다.

이어‘중국 진출 기업의 매출 감소(51.3%)’‘해외 수출 감소(41.9%)’‘방한 관광객 감소(38.1%)‘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투자 위축(32.5%) ’ 등의 영향도 예상됐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62.9%가 이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대응책 마련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업 유형별 대응책 마련 비율을 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88.9%와 85.2%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은 절반을 조금 넘는 56.1%에 불과 했다.

구체적인 확산 방지책에 대한 질문에서는 81.1%가‘마스크 및 손 세정제 지급’이라고 답했으며,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권고(73.2%)’‘직원이 많이 모이는 행사·회식 자제(51.2%)’‘마스크 사무실 내 착용 권고(39.4%)’‘의심증상 발생 시 귀가 조치(33.9%)’‘해외 출장 자제 및 금지(29.1%)’ ‘해외출장자·여행자 재택근무(14.2%)’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뒷받침 하듯 쌍용차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4일 부터 순차적인 생산가동 중단에 들어간 가장 주된 이유가 차량내 배선망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재고 부족에 기인한 것이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특성산 노동집약적 작업을 필수로 하기 때문에 국내 생산업체 대부분이 비교적 인건비가 싼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공장을 확보하거나 거래선을 터 놓고 있다.

하지만 부피가 크고, 차량 모델마다 모두 다르게 만들어져 있어 통상 1주일 치의 재고 물량만 확보하고 있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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