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과 다른 하나는 매우 약한 사람이다. 후자는 시련에 부딪치면 도망가거나 행동이 크게 위축된다. 타인의 비난을 받으면 쉽게 상처받고 의기소침 해진다. 그래서 이들 앞에는 언제나 고통과 실패 뿐이다. 그러나 의지가 강한 사람은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내재된 용기와 잠재력을 발휘해 외부의 시련에 맞서 싸워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이뤄낸다”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연구분석이다.

“의지가 약하고 처절함이 없다”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평가다. TV시사프로에 출연한 박지원 의원이 “내가 그동안 본 안철수 의원은 배짱이 없다”고 한 적이 있다. “처음엔 뭐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 어린애다”라며 김지하 시인은 안철수를 ‘깡통’이라고 질타했다.

2011년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킨 안철수 돌풍의 핵은 말의 진정성에 있었다. 언행일치의 인물로 각인된 안철수가 말하면 바람과 신드롬이 됐다.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 무상으로 나눠주는 등 공익에 대한 헌신과 삶의 진정성이 대중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정치에 입문한 안철수는 구태정치인 뺨치는 막장정치 행각으로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2014년 새정치 기치를 내 걸고 자신이 추진하던 독자신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치공학적 선거 연대를 노려 민주당과 합당, 국민으로부터 ‘의지박약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야권연대는 스스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의지가 없는 패배주의다”라고 한 자신의 공언을 뒤집어 말을 밥 먹듯 바꾸는 식언정치인 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의지 결핍으로 이어진 갈팡질팡, 우왕좌왕 정치 행보로 ‘안철수’ 이름 값도 못한다는 핀잔과 함께 ‘5철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실용적 중도 정당 창당을 선언 ‘5철수’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을 시작, 국민의 당, 바른미래당 창당 등 6년 새 2번 탈당, 4번 창당의 정치쇼를 연출하고 있다. ‘5철수’의 ‘2탈4창(二脫四創)’ 쇼가 보수통합을 해칠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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