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중국의 경우 6일 하루 동안 3600명 넘게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4명 추가 확인 돼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나는 등 숙지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 경북도와 대구시 등 자치단체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준 전시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4명 가운데 3명은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이거나 그 가족으로 한국인이고, 1명은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인 인 것으로 중앙방역본부가 밝혔다. 이날 확진된 20번째 환자는 15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 양성으로 확인됐다. 21번째 환자는 6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20번째 환자와 마찬가지로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확인됐다. 22번째 환자는 16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이처럼 감염병은 철저한 격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속하게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

대구에도 확진자의 동선이 확인돼 긴장하고 있다. 17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4일 대구에 와서 본가와 처가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동 경로나 접촉자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완벽한 파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철저하게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계와 시민단체 등이 병문안 개선 권고문을 내는 등 위생 수칙을 개선해야 한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아직도 정착이 되지 않고 있다. 병문안과 경증환자 의료기관 방문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정해진 면회시간 외에는 외부인 출입금지가 원칙이지만 일부 지역병원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가 유행할 당시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186명의 메르스 감염자 중 39%인 73명이 가족·면회객·간병인 등 병원 밖 사람들이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감염 사례다. 메르스 사태 이후 병문안 문화가 조금 개선됐다지만 환자의 눈도장을 받거나, 지인·가족 등을 보고 싶다는 환자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는 병문안 문화가 아직 여전하다.

병문안이 환자 치료나 회복에 바람직하지 않고, 환자나 병문안객 서로에게 감염의 위험이 될 수 있다. 병문안 대신 전화, 영상통화, SNS 등으로 서로 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마스크 착용, 손씻기, 진료 때 해외여행 이력 알리기는 필수다. 감염병 의심 땐 질병관리본부와 관할 보건소 신고하는 ‘셀프방역’으로 신종 코로나를 하루 빨리 퇴치하는데 전 국민이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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