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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앞으로 열흘이 고비…지역사회 전파방지에 진력해야
신종코로나 앞으로 열흘이 고비…지역사회 전파방지에 진력해야
  • 연합
  • 승인 2020년 02월 06일 18시 5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07일 금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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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연일 수천 명씩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6일 추가된 4명을 포함해 누적 확진자 수가 2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명을 포함해 이틀 새 7명이 늘어난 것으로, 우리나라도 급격 확산의 초입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새로 확진 받은 4명 중 3명은 앞선 환자의 가족이나 접촉자들로 2·3차 감염에 해당한다. 나머지 한 명은 관광을 위해 입국한 중국인 여성인데, 입국 날짜가 지난달 23일이다. 중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잠복기나 초기 발병 상태의 약 2주일간 아무 제약 없이 관광지 등 국내 곳곳을 누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례들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노력이 일정한 한계에 부딪혔음을 방증한다. 최근 여러 징후를 볼 때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여행하다가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점, 2·3차 감염이나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점 등은 감염 경로의 다양화와 감염 형태의 모호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국경을 완전히 막을 수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완벽히 예방하기도, 빨리 포착하기도 어려운 지금 상황에 정부와 국민 모두 적응하고,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해 전수조사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 중 한국인 28명, 외국인 48명 등 모두 76명이 여전히 연락 두절 상태인 점도 방역 당국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도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공항ㆍ항만, 중국, 유증상자 위주의 방역 체계에 근본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가 향후 10~14일 사이 춘제(春節)에 이은 2차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내에서 일하다가 춘제를 맞아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고,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2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 정부도 사실상 통제하기 어렵게 돼 사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보건당국의 노력 덕분이겠지만 마침 새로 개발된 진단키트가 7일부터 50여 개 민간 의료기관에 보급돼 6시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진단 검사 물량도 160건에서 2천 건으로 늘어나 의심 사례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는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경우에도 의사의 소견만으로 의심 환자로 분류해 진단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전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관, 그리고 국민 개개인 등 공동체 각 구성원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의 관리 및 진단 대상 확대에 발맞춰 개별 민간 병원들은 의심 환자가 아무 조치도 없이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민도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혹여라도 남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만큼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으면 즉각 방역 당국에 연락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병원을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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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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