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민간·이동식 수영장 확보…대구, 레인수 늘려 불편함 해소

간이수영장에서 생존 수영 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올해부터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생존 수영 수업이 확대 실시를 앞두고 경북교육청이 안정적인 수업 진행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과 달리 대구는 사정이 다소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수영은 물에 빠졌을 때 구조자가 올 때까지 버티는 수영법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 등을 계기로 안전교육이 강화되면서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도입됐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전 학년 확대 실시로 1, 2학년의 경우 수업시간이 4시간, 3학년부터는 10시간씩(생존수영 4시간 이상) 교육이 진행한다.

도입 초 인근 지역에 수영장이 없어 멀리 있는 곳에 가는 번거로움이나 이동과정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수업 일정으로 인해 추운 날씨에 수영수업을 받는 불편도 겪는 등 시행착오도 겪었다.

경북교육청은 원활한 수업을 위해 경주 7개소, 포항 5개소, 안동·경산 3개소 등 43개소의 지자체나 민간 수영장이나 이동식 수영장을 마련했다.

특히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수업을 받아 왔던 영양과 봉화는 올해 지자체 수영장이 준공됨에 따라 이동에 따른 불편함이 없어질 전망이며, 울릉 지역은 두 곳에 간이 수영장을 설치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포항이나 경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수영장 부족으로 수영수업 시기를 교육청에서 지정해 추운 날씨에 수업을 받는 지역도 있는 만큼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생존수영이 전 학년으로 확대 실시되지만 봉화나 영양처럼 올해 수영장이 완공예정인 곳이 있는 등 우려하는 만큼의 수업에 차질을 빚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2564학급, 6만2674명의 학생이 수영교육을 받았다.

3·4·5학년 의무 교육시간은 모두 채웠으며 시범학교와 수영장을 보유한 학교의 경우 일부 1·2·6학년도 포함됐다. 다만 예산은 지난해까지 교육부와 교육청 부담이 각각 50%였으나 올해는 교육부가 25%, 교육청이 75%로 부담이 다소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수영시설에 대해 시 교육청은 수영장 추가 확보는 물론 2~3라인만 이용하던 레인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설 수영장의 경우 오전에 생존수영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레인을 추가로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도 진행된다.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유치원 보유 수영장, 지자체와 사설 실내 수영장, 인근 초등학교 수영 시설 등에서 도구를 활용한 실기 중심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은 10회 내외로 진행되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유치원에 유아당 3만 원을 지원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도 초등학생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되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부가 생존수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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