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초 6학년을 대표해 네 명의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5일 칠곡군청을 찾아 백선기 군수에게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영문으로 작성한 감사 편지를 맡겼다

“군수님,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께 우리가 쓴 감사 편지를 꼭 전달해 주세요.”

화랑(12·왜관초6)양의 간절한 소망은 6·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백선기 칠곡군수에 의해 이뤄질 전망이다.

왜관초 6학년을 대표한 네 명의 학생들이 지난 5일 칠곡군청을 찾아 백선기 군수에게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영문으로 작성한 감사 편지를 맡겼다.

화랑 양은 최근 백 군수가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가 혁혁한 공을 세우고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물론 어린이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동을 받은 화랑양은 친구들에게 백 군수의 칼럼을 전달하며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이심전심으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감사 편지를 쓰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개성을 살려 다양한 형태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영문으로 편지를 작성했다.

화랑 양은 “저와 친구들이 보훈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실천하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도 지금까지 커피의 나라로만 알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지금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참전용사 희생의 댓가임을 잊지 말아 달라”며 “여러분의 진심어린 마음을 138분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께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오는 22일부터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군은 2014년부터 백 군수의 제안으로 6·25참전국 에티오피아에 결초보은( 結草報恩)의 정신으로 식수와 교육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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