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이완 우려하며 백두산답사 독려 "작년 12월만 9천명 다녀가"

북한 인민내무군 지휘성원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대 출발모임이 지난 1일 삼지연시의 김정일 동상 앞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고 노동신문이 2일 1면에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백두산전적지 강사들이 청년들에게 외부의 사상 문화적 침투에 빠지지 말고 맞서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강사들이 ‘백두산정신으로 정면돌파전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젖히자’ 제목으로 전국 청년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게재했다.

호소문은 “적들은 장기적인 초강도 제재와 비열한 심리모략전에 마지막 명줄을 걸고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미사일로는 몇 개의 대상물을 파괴할 수 있지만, 그만한 돈으로 청년들에 대한 심리전을 하면 배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놓고 떠벌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대화된 제재 봉쇄로 우리 내부에 어려움을 지속시켜 혼란을 조성하고 사상의 장벽에 파열구를 내어 우리들, 특히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을 개인의 향락만 추구하는 속물들로 만들어 손쉽게 먹어보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시련과 난관을 피해 달아나고 백두의 칼바람을 두려워하며 관광지나 해수욕장부터 먼저 찾는 호부자집 자식, 응석받이로 자란다면 선열들이 피 흘려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을 하루아침에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해법은 ‘백두산의 칼바람’을 견디며 항일투쟁을 한 선대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력갱생으로 제재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호소문은 “적대세력들이 제재를 백번, 백년 하겠으면 하라. 투철한 자주정신이 있는 한 당장은 경제적으로 화려하게 변신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소리치며 잘 살 수 있다”며 “자력갱생을 하지 않는 것은 반(反)당, 반혁명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호소문은 북한이 오랜 경제난에 지친 청년들이 사상적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삐를 바짝 죄는 교육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군마 등정 이후 각계각층의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를 독려해왔다.

이미 전국농근맹 간부들, 인민내무군 지휘성원들, 노동신문 기자·편집원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답사를 마쳤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지난해 12월 130여개 단체의 9천여명이 백두산지구 전적지를 답사했으며, 올해 1월에도 방방곡곡에서 답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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