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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국내확산 진정 기미 보이나, 방심은 절대금물이다
신종코로나 국내확산 진정 기미 보이나, 방심은 절대금물이다
  • 연합
  • 승인 2020년 02월 09일 17시 45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10일 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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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팬더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듯한 양상이다. 주말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일에는 추가 확진자가 없다가 9일 73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25번째 환자가 됐다.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가족과 함께 사는 이 여성은 심각한 증상 없이 안정적 상태라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번 환자도 퇴원함으로써 세 번째 완치 사례로 기록됐다. 입원 14일 만에 병원 문을 나선 이 환자는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한다. 3번 환자 등 2명도 주관적 증상이 거의 없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여서 조만간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보건당국의 전언이다.

하지만 수그러들지 않는 신종 코로나의 기세를 고려하면 경계를 게을리할 수 없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이틀째 8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약간 줄긴 했지만, 신규 확진자도 하루 만에 2천656명이 또 늘어 누적 환자는 3만7천명을 넘어섰다. 상하이시 당국은 신종 코로나가 침방울 같은 비말이나 직접 접촉 외에도 공기 중 입자 형태인 에어로졸로도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거리 감염’ 등 일상생활에서 공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상식이었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지난 7일 이후 의심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방역 당국이 검사가 필요한 대상 기준을 확대하고 검사 기관을 늘린 게 주요인이라고는 하지만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개인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함은 물론이고 정부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에 조금의 빈틈도 있어선 안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말과 휴일에 신종 코로나 관계장관 간담회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잇달아 주재한 것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 대응 수위 격상, 출입국관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는데 정확한 상황 판단을 토대로 한 신속 대응 기조를 잃어선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의 임시 거처가 있는 충북 진천을 방문한 것이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격리 조치에 성실히 응한 경우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 또한 적극적인 대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믿는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차분히 대응하는 것 또한 방역 못지않게 중요하다. 감염을 막기 위한 철저한 예방 노력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과도한 두려움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불필요한 혼란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런 우려는 이미 일부에서 현실화하는 듯하다. 일상 소비생활마저 지나치게 위축되면서 문전성시를 이루던 식당들조차 손님이 끊기는가 하면 마스크 구매 경쟁은 말 그대로 ‘전쟁’ 수준이다. 감염을 우려한 나머지 치과를 비롯해 일부 병원에서는 진료 거부 움직임마저 보인다고 한다. 명백한 불법 행위라는 사실과는 별개로 진료 거부는 직업윤리적 측면에서도 의료인의 도리가 아니다. 손실을 기꺼이 감내하겠다며 신종 코로나 환자를 따뜻하게 품는 병원, 나와 내 가족의 안위만 걱정하는 대신 취약계층 지원에 발 벗고 나선 시민들에게서 신종 코로나 종식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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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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