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등록…보수통합 여부 따라 후보 압축·단일화 가능성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 추진과 함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대구를 도착해 사무실을 찾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국회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정치판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동구을에 나선 주자만 14명인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후보로 점쳐졌던 유 의원이 선거판에서 빠지면서 후보들이 난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동구을 선거구는 이미 정당별로 후보들이 대거 나선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이승천 전 동구을지역위원장이 나섰고,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김영희 전 육군 중령, 도태우 전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한국당 김규환(비례·전 동구을당협위원장) 의원은 예비후보로 등록하진 않았으나 지난 4일 동구을 공천심사신청을 낸 상태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바른미래당과 민중당에서도 남원환 소설가와 송영우 민중당 동구위원장 등 각각 1명의 후보를 내세웠다.

국가혁명배당금 소속 5명의 예비후보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용 전 대구시의원, 윤창중 전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대변인까지 14명이 동구을 선거판에 모습을 드러낸 상황이다.

여기에 또 다른 후보가 추가로 나설 가능성 또한 높다. 유 의원이 소속된 새로운보수당에서 후보를 내세울 수 있어서다.

가장 유력한 인물은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동구청장 재선에 도전했던 강 전 청장은 유 의원과 끝까지 의리를 지킨 인물로 꼽힌다.

새누리당 시절 유 의원의 추천으로 동구청장 후보 공천을 받았고, 선거 승리로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동구청장을 역임했다. 이 기간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 의원을 따라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기기도 했다.

다만, 유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한국당과의 신설합당을 제안해 향후 보수통합 여부에 따라 동구을 후보가 크게 압축되거나 단일화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달 가로세로연구소로부터 의뢰를 받은 ㈜디오피니언이 ‘대구시 전체 국회의원선거 정당지지도 선거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였는데, 선거구도 재편 시 지지 예정 정당 또는 세력 조사에서 ‘유승민 계와 통합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무려 50.9%를 차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응답한 비율 19.3%와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비율 14.7%보다 월등히 높다.

이에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 의원이 제안한 신설합당을 배제하더라도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논의해 동구을 후보를 단일화하는 선까지는 성사될 수 있다”며 “특히 유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만큼, 자신의 뒤를 이어 바통을 넘겨받을 인물을 적극적으로 추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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